하반기 종단 일정 공유하며 종책 건의 청취해
국제수계법회, 1만명 규모로 준비...협력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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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은 26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1층에서 전국에서 모인 비구니 스님 및 집행부 스님 200여 명과 함께 2025년 전국 비구니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을 비롯한 집행부 스님들은 하반기 종단 일정을 비구니 스님들과 공유하고 종책에 대한 건의를 청취했다.
태고종은 하반기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10월 26일 '태고문화축제'를 시작으로, 11월 8일 서울 광화문에서 '국제수계법회 및 영산대재', 11월 10일 '724주년 태고보우원증국사 탄신다례재', 12월 '태고세미나' 등이다.
특히 11월 8일 국제수계법회는 국내 스님은 물론 남방불교 스님까지 증명법사로 초정해 약 1만명 규모로 치를 계획으로, 원만한 행사 진행을 위해서는 전국에 있는 비구니 스님들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국 비구니회 회원 수는 800여 명으로 과거 1300명보다 줄었지만 각 지방에서 종도들과 함께하며 종도들의 결집을 꾀할 수 있는 인력 풀이다.
환영사에서 총무원장 상진스님은 "지속적으로 태고종의 위상을 끌어 올리려고 하면 종도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총무원이 지방교구 종무원의 일까지 다 개입해서 종단이 깨졌다. 그러나 지금 총무원은 지방교구 종무원의 일에는 개입하지 않는다. 권력을 남용하지 않겠다"며 "여러분이나 저나 똑같은 종도다. 전국 비구니회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앞으로도 총무원을 신뢰하고 우리를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교육원장 재홍스님은 "대만을 비롯한 세계 불교는 이미 비구니 스님들이 이끌고 있다"며 "우리 종단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도 비구니 스님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불교문예원장 지허스님도 "종단은 하나의 집과 같아, 어른을 공경하고 형제처럼 우애를 나누며 후학을 기르면 그 집은 잘 될 것"이라며 화합과 협조를 구했다.
종단 집행부의 격려와 당부에 전국 비구니회장 현중스님은 "상진스님이 비구니회에 대한 종단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신 만큼 기대가 크다. 수년 전 비구니 법계 정비에 이어서 지금은 총무원에서 비구니부를 신설해 비구니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종단 행사에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비구니 스님들도 박수로 집행부와 뜻을 함께할 것을 표했다.
한편, 대회를 마무리하면서 진행한 종책 질의 시간에는 △태고총림 순천 선암사를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정진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 △전국 비구니회를 종법으로 정한 기구로 격상하는 문제 △가사 등 복식을 통일하는 안 등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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