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EU 규제 대응과 공급망 추적성 확보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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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는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공동으로 지난 25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최신 미국·EU 통상 정책 및 대응 전략 세미나'를 열고 K-배터리 산업이 당면한 통상 리스크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소주현 삼일PwC 글로벌통상솔루션센터 파트너는 "미국 상원이 추진 중인 OBBB(One Big, Beautiful Bill) 법안은 기존 IRA의 세액공제 혜택을 연장해 단기 리스크를 완화했지만, 중국산 배터리 견제 기조는 여전하다"며 "국내 기업은 북미 현지 생산 확대와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의 배터리법 시행도 대응이 시급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보화 삼일PwC 지속가능성 파트너는 "EUBR은 단순한 지침이 아닌 규정으로 격상되면서, ESG 기준에 따라 탄소 배출, 인권, 원자재 추적성까지 의무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법적 의무가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규제 흐름 속에서 공급망 추적성(Traceability) 구축은 산업 전반의 생존 과제로 제시됐다. 최준걸 PwC컨설팅 파트너는 "추적성은 더 이상 ESG나 구매 부서만의 일이 아니며, 전사적으로 관리 시스템을 갖춰야 고객 신뢰 확보와 규제 대응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장기적인 시장 기회 요인도 함께 제시됐다. 김승철 삼일PwC 수석연구위원은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지만,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국내 기업들도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며 "2030년까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정책 대응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업계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해 '90일 관세 유예 이후 시나리오',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 완화 방안' 등 실무적 이슈에 대한 질의응답도 진행됐다.
삼일PwC 류길주 고객담당 대표는 "이번 세미나는 배터리 산업이 규제 위기 속에서 전략적 기회를 찾는 데 실질적 인사이트를 제공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 수립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