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방산시장에 'K-방산 체제' 구축 본격화
유라시아 최대 IDEF 박람회…터키와 전략협력 모색
폴란드 MSPO 전시회, 유럽 진출 거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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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과 9월에 있다라 개최되는 투르키예·폴란드 방산전시회서 '현지 합작생산'을 위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투르키예와 폴란드에서 잇달아 열리는 국제 방산 전시회를 계기로 유럽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수출에 머물렀던 과거와 달리, 유럽 현지에서 합작·생산과 기술 협력을 통한 실질적 파트너십 확대를 통한 'K-방산 체제' 구축을 본격화하는 것이 주요 기조다.
특히 유럽연합(EU)의 무기조달 조건이 까다로워지는 가운데, 한국 업체들은 현지화를 통한 시장 진입 전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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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인 7월 22일부터 27일까지 이스탄불 엑스포센터에서 열리며, 전 세계 100여 개국 방산 관계자 10만 명 이상이 참가할 예정이다.
IDEF박람회는 투르키예 국방부가 주최하고 대통령 직속 방산청과 무장군 지원재단(TSKGV)이 지원하는 행사로, 지상·해상 무기체계, 무인체계(UAV·USV), 전자전·사이버보안, 시뮬레이션, 군수장비 등 다양한 분야의 최신 기술이 공개된다.
특히 ASELSAN, ROKETSAN, TUSA 등 터키 대표 방산기업들이 자국 기술의 자립성과 경쟁력을 과시하면서, 한국의 K-방산 업체들과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IDEF 2023에서는 아제르바이잔과 터키가 차세대 전투기 'KAAN' 공동개발 MOU를 체결한 바 있어, 한국과의 공동개발이나 생산 협력 논의도 한층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또한 9월 2일부터 5일까지는 유럽 최대급 방산 전시회인 MSPO 2025가 폴란드 키엘체에서 개최된다.
지난해에만 34개국 769개 기업이 참여했고, 올해는 2만5000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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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MSPO에서는 단순 전시를 넘어 폴란드 현지 기업과의 합작법인(JV) 설립, 기술이전, 공동생산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WB그룹과 유도무기 생산 MOU를 체결했고, 현재 JV 설립이 진행 중이다.
한화오션은 폴란드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전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EU는 최근 방산 정책에서 역내 생산 요건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의 역외 기업이 유럽에서 무기를 수출하거나 조달사업에 참여하려면 현지 생산 기반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정책 자금 역시 유럽 내 생산을 조건으로 한다는 점에서, 한국 방산업계에는 합작법인 설립·현지 공장 구축이 절실한 과제로 떠올랐다.
한화와 현대로템은 이미 폴란드, 루마니아 등지에 JV 설립과 생산설비 구축을 추진 중이며, KAI는 유럽 항공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방산 전문가들은 "수출 중심에서 '현지화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하지 않으면 EU 진입이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며, "IDEF와 MSPO 같은 국제무대가 실질 협력을 타진할 결정적 창구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국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들은 한국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유럽 내 실질 생산 및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K-방산은 단일 제품이 아닌 국가 간 전략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K-방산은 이제 브랜드를 넘어 시스템으로 변화하며 국가 간 전략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