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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 예방 관련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산불이라는 게 특성 상 번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가 없어 정부와 해당 지역 주민이 속수무책 상태에 빠질 수 있다. 그래서 상당한 양의 비가 내리지 않는 한 산불 진화는 지극히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번 산불은 아름드리 수목은 물론 고(古)사찰과 고택 등 유적지를 삼키고 있어 그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당국이 소방 헬기와 장비를 동원해 밤샘 작업을 마다하지 않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예기치 않게 오랫동안 휘몰아치는 강풍 탓에 산불은 멈출 줄 모르는 형국이다. 이런 산불의 주원인은 실화다. 모두가 유의한다면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기에 안타깝기만 하다. 당국에 따르면 올 들어 발생한 234건의 산불은 97%가 사람에 의해 발생했다. 담뱃불·촛불·향, 논·밭두렁 태우기, 농막·공장 등에서의 용접 등이 주요 원인이다.
당국은 이번 산불을 조기에 진화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산불이라는 게 바람을 타고 급속도로 번지는 속성이 있기에 인명 피해 등이 예상될 경우 선제적으로 주민 소개 등 대책을 시행하도록 해야 한다. 헬기 등 기동력 있는 진화 장비로도 역부족인 게 현실인 만큼 산불 예방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3~4월에는 입산을 아예 금지하고 취사 행위도 철저히 단속하는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 정부는 주민 대상 산불 예방 캠페인을 수시로 진행해 이번 산불과 같은 국가적 재난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처해야 한다. 산불을 일으킨 경우 그에 상응하는 강력한 책임을 물어야 함은 물론이다. 산불 진화용 대형 헬기의 경우 7대 밖에 없는데다 노후해 추가 구입 등 보강이 절실하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예비비를 대폭 삭감한 상황이어서 이번 산불 재난에 정부가 신속히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치권, 특히 야당은 탄핵 등 정쟁을 즉각 멈추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정부와 함께 산불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즉시 편성해 진화 장비 보강은 물론이고 산불 피해 지역 및 주민에 대해 다각도의 대응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다. 지구 온난화가 심화하면 예기치 못한 산불 발생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는 점을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