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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피해 있든 말든… 현대트랜시스 노조 ‘막무가내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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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24. 10. 29. 17:59

성과급 2400억·기본급 인상요구
파업강행에 협력사 등 생산 차질
양재 사옥 집회로 교통체증 유발
한남동 주택가선 주민 일상 방해
현대트랜시스 노조원 등 1000여 명이 지난 28일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앞 3개 차선을 막은 채 대형 무대와 초대형 스피커를 설치하고, 모욕적인 표현이 담긴 현수막과 보행자를 위협할 수 있는 대형 깃발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집회를 진행했다./제공=독자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막무가내식 파업과 시위로 인해 협력사뿐 아니라 선량한 시민들에게도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자동차 업계가 생산 차질을 겪고 있으며 많은 시민들이 안전을 위협받는 상황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파업을 22일째 강행하고 있다. 이달 8일 현대트랜시스의 최대 사업장이자 국내 최대 자동변속기 생산거점인 충남 서산 지곡공장이 부분파업을 시작한데 이어 11일부터는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현재 파업 확대로 서산공장에 자재·부품을 공급하는 1~3차 중소 협력업체까지 납품 차질이 생겼으며 현대차 등도 연쇄적으로 정상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조는 지난 6월부터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하면서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약 2400억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현대트랜시스 전체 영업이익 1169억원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트랜시스가 노조의 주장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영업이익 전액을 성과급으로 내놓고 이에 맞먹는 금액을 금융권에서 빌려야 한다"며 "성과금은 영업실적을 기반으로 지급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영업이익을 2배 이상 초과해 요구하는 것은 상식을 벗어난 주장"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대트랜시스 노조원 등 1000여 명은 전날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앞 3개 차선을 가로막은 채 모욕적인 표현이 담긴 현수막과 보행자 등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대형 깃발 등을 대거 동원한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극심한 소음·교통체증·통행방해가 유발돼 현대차·기아 방문객과 지역 주민·보행자 등의 피해가 상당했다. 현대차·기아 양재사옥은 경부고속도로 양재IC 나들목 초입에 있고 대형 마트까지 맞닿아 평상시에도 교통체증이 심한데 시위로 인해 운전자들은 극심한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시민들은 집회가 버스정류장을 가로막고 진행된 탓에 평소보다 크게 벗어난 곳에서 하차해 대형 깃발을 든 시위대와 경찰들 사이로 이동해야만 했다. 시위대가 대형 스피커 등을 동원해 유발시킨 소음은 인근 마트 직원들과 방문객들의 원성을 자아냈다.

이 뿐만 아니라 현대트랜시스 노조원 20여명은 지난 주말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현수막·피켓 등을 동원해 시위를 벌이면서 인근 주민들의 평온한 주말 일상을 방해한 데 이어 이날 아침에도 민폐 시위를 벌였다.

법조계 전문가는 "노조가 무리한 주장을 막무가내로 관철시키기 위해 시민들의 안전과 불편을 볼모로 집회를 벌인 것은 이기적인 처사"라며 "차량 교통과 보행자 이동 방해, 규제치를 넘어선 소음, 명예를 훼손 소지가 있는 표현 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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