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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에 따르면 씨야트로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교장관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히고 EU집행위 중재를 통한 의미있는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헝가리와 슬로바키아가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석유그룹 루크오일을 독자 제재 명단에 올린 뒤 지난주부터 루크오일이 수출하는 원유가 수송되는 '드루즈바 송유관'의 자국 내 구간을 차단했다. 이 송유관은 러시아에서 유럽까지 이어지는 세계 최장 육상 파이프라인 중 하나다.
다른 EU 회원국들은 EU 제재에 따라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대부분 중단했다. 그러나 슬로바키아와 헝가리는 대체 공급처 확보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제재 이행을 면제받아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수입 중이다.
헝가리는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가 특히 높아 우크라이나의 송유관 중간 차단으로 에너지 가격 인상 등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씨야트로 장관은 "헝가리가 이 송유관을 통해 루크오일로부터 공급받는 원유량은 연간 200만톤"이라며 "이는 헝가리 전체 원유 수입의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유라이 블라나르 슬로바키아 외무장관도 우크라이나의 독자 제재가 러시아보다 슬로바키아와 EU에 더 큰 피해를 준다며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