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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남부 국경도시 라파에서는 전날 피란민들의 거처가 공습을 받아 10명이 사망했다고 하마스 측이 밝혔다. 팔레스타인 현지 언론은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와 중부 누세이라트 인근에서 공습으로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최근 가자지구에서 일부 병력을 조정 배치하며 장기전 체제를 마련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소탕 작전을 지속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100일을 앞두고 "이스라엘은 승리할 때까지 하마스와의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이스라엘의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학살) 혐의에 대한 심리를 진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는 "누구도 우리를 막지 못할 것"이라며 ICJ의 결정을 무시할 뜻도 밝혔다.
유엔은 이날 "지난 100일간 벌어진 막대한 죽음과 파괴, 피란민 발생, 굶주림, 상실과 슬픔이 우리 모두의 인간성을 더럽히고 있다"며 이번 전쟁을 규탄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급습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현재까지 이스라엘인 약 1200명이 사망했고,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 2만384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된다. 하마스가 납치한 이스라엘인 중 132명은 여전히 억류 중이다.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 물자 반입에 이스라엘이 협조적이지 않은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물자 약탈이 일어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각지에서는 전쟁 100일을 맞아 전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미국 워싱턴에서는 전날 수천 명이 모여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전쟁 종식을 촉구했다. 영국 런던에서도 대규모 집회가 열렸고,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연대 메시지를 보냈다. 프랑스 파리에도 수백 명이 모여 전쟁 종식을 촉구했다.
이스라엘 국내에서도 인질 가족들이 텔아비브에 모여 전날 밤부터 24시간 철야 집회에 돌입했다. 이들과 수천명의 시위 참가자들은 인질들의 즉각 송환을 촉구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네타냐후 총리 내각에 대한 반대 시위도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