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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인도서 쾌속질주…현지맞춤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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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민 기자

승인 : 2023. 11. 13. 13:32

현대차 10월 5만8000대 판매…전년비 18.2%↑
기아, 2028년 점유율 10% 목표…전기차 투자 확대
현대차 크레타
현대자동차 인도 공장에서 생산된 크레타가 인도 시내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 시장에서 쾌속질주하고 있다. 고객 선호도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고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모델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현지 맞춤형 브랜드 전략을 구사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13일 현대차 인도법인(HMI)와 기아 인도법인(KMI)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5만7852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8.2% 늘어난 수치다. 기아는 같은 기간 전년 대비 4.4% 확대된 2만4351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는 4위, 기아는 5위를 기록해 양사 모두 톱5 안에 들었다.

현대차·기아의 인도 내 판매 호실적은 현지 맞춤형 전략 모델이 비결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략 차종은 소형 SUV인 현대차 크레타로, 해당 차급에서 올해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크레타는 현지의 더운 날씨를 고려해 뒷좌석에도 에어컨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했고, 비포장도로가 많은 도로 사정에 맞게 차체 보호를 위해 지상고를 높였다. 여기에 대가족이 많은 특성을 겨냥해 소형급이지만 5명이 타기에 충분하도록 실내 공간을 최대한 넓히는 데 집중했다.
현대차는 내년 초 크레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신형 크레타는 새로운 LED 헤드램프와 테일램프가 탑재되고 서라운드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의 편의 기능이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오는 2025년에는 '크레타 EV'를 출시해 전기차 라인업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크레타 EV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현대차는 내년 4분기 차량 생산을 시작해 2025년 인도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오토엑스포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기아의 경우 소형 SUV인 셀토스가 브랜드의 판매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셀토스는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1만2362대가 판매돼 월간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기아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지난 7월 출시한 신형 셀토스는 사전예약 첫날에만 1만3424대가 사전 계약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기아의 대표 전기차인 EV6도 인도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EV6는 인도에서 올해의 그린카상을 수상했으며 인도 기준(ARAI) 708km의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10%에서 80% 충전까지 단 18분이 걸리며, 제로백(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2초로 탁월한 가속 성능을 갖췄다.

기아 인도법인은 오는 2028년 인도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 아래 현지 맞춤형 브랜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SUV와 MPV 모델의 라인업을 확장하고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판매점을 늘려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인도는 지난해 476만대의 완성차가 판매돼 일본을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올라섰다. 이 중 380만 대 규모인 승용차 판매는 2030년에는 500만 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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