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기고] 나의 8년 네이버 투쟁기(2) 네이버 알고리즘 조작, 표현의 자유 침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21025010012710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2. 10. 26. 06:00

전 공무원·언론인, 현 소설가 박응상
네이버 총수 "뉴스 알고리즘 공개 의사"
네이버 알고리즘 비공개, 조작 의혹 여전
공정위, 네이버 검색 알고리즘 조작, 267억 과징금
네이버, 공정위 처분 불복 취소소송 제기
박응상 소설가 사진
소설가 박응상
이모 네이버 총수는 2017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뉴스서비스 재배열 청탁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2017년 10월 30일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김성태 당시 국민의힘 의원은 "네이버가 박태환 기사를 임의로 삭제하고, 특정 대선후보의 실시간 검색어(실검)를 임의 조작하는 등 알고리즘을 핑계로 애매한 기준에 따라 스스로의 입맛에 맞게 조작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 총수는 국감에서 어뷰징이나 외부공격 위험 요소가 없으면 뉴스 알고리즘을 공개할 의사가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알고리즘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5년이 지난 지금도 알고리즘을 공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조작 의혹은 여전하다.
박응상 검색
2015년 9월 네이버에서 박응상을 검색한 결과 동영상 설명 부분에 이미지가 나열돼 있다./사진=소설가 박응상
이 총수는 국정감사에서 국민을 대신해 반사회적·비도덕적 일탈과 위법에 대하여 질의한 국회의원에게 사과를 했으나, 지적됐던 문제점들이 제대로 개선되지 않아 국정감사에 단골로 소환되고 있으며 국정감사에서의 약속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
고 있는 것이다.

그 기간 네이버는 '검색 권력'을 이용해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54개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이 됐으며 국가 권력에 버
금가는 힘을 가지게 됐다.

박응상 검색
2015년 9월 네이버에서 박응상을 검색한 결과 동영상 설명 부분에 이미지가 나열돼 있다./사진=소설가 박응상
네이버는 여전히 알고리즘이 영업 비밀이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네이버의 알고리즘 조작 의혹은 공정거래위원회와 MBC 보도를 통해서도 거론됐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2020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네이버가 알고리즘 조작으로 뉴스 조작도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0년 네이버가 쇼핑·동영상 분야에서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사 서비스를 우선 노출시킨 혐의를 표착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약 267억원(쇼평 부문 265억원·동영상 부문 2억원)을 부과했다. 네이버는 이에 불복해 공정위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박응상 검색
2015년 9월 네이버에서 박응상을 검색한 결과 세번째 동영상 설명 부분이 다른 동영상보다 짧다./사진=소설가 박응상
조성욱 당시 공정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한 언론사가 주최한 포럼 특별 강연에서 "플랫폼이 시장의 독점력을 악용해 소비자 후생이 저해된 부분을 목격했다"며 "플랫폼이 심판뿐만 아니라 운동장에서 직접 뛰는 선수 역할까지 하는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1번 참가자처럼 플랫폼이 입점업체까지 운영할 경우 자사 우대 우려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공정위 조치 이후 MBC 시사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네이버의 성공 비결은 알고리즘 조작'이라는 보도에서 네이버 직원의 양심선언을 보도했다.

MBC는 "8년 동안 이어진 알고리즘 조작 및 변경 사실은 철저하게 비밀이라며, 당시 네이버 내부에서 이런 식의 알고리즘 조작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필자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네이버의 알고리즘 조작 의혹을 제기해왔다.

네이버는 필자의 소설 '유등의 꿈'을 연재하는 언론사·블로그·동영상·카페 등을 찾아 연재 중단과 삭제 등으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 네이버의 수법은 교묘해 실시간 감시 통제·한줄 삭제·완전히 다른 내용으로의 편집·지연 노출 등으로 이뤄졌다.

필자의 연재 동영상 소설 설명 부분에 이미지를 여러개 나열해 소설 내용을 알수 없도록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필자의 수백개 동영상 소설을 편집한 것이다. 필자는 이 같은 현상을 네이버의 조직적인 사이버 개인사찰이라고 본다.

필자는 "2015년 김모 당시 대표에 이어 2017년 10월 한모 당시 네이버 대표에게 친전 내용증명을 보내 "악마의 편집 등 표현의 자유 침해 관련하여 법적 효력 있는 자료 요청 및 소명 자료"를 요청했다.

이에 한 대표는 필자에게 보낸 답변에서 "4번항 4번째 줄에 검색 알고리즘에 의하여 귀하께서 희망하시거나 글을 올린 순서대로 검색 결과가 노출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며 "사실상 알고리즘이 알아서 한다"고 주장했다.

필자가 연재하는 동영상 소설 '유등의 꿈'을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썸네일 이미지 옆에 3줄의 설명 부분이 노출되는 것이 통상적이다.

하지만 네이버는 2015년 9월 18일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에 업로드한 필자의 소설에 대해 2줄만 노출되도록 편집했다.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에 업로드한 게시물을 네이버에서 검색했는데 동영상 소설 설명 부분이 2줄만 노출됐는데 필자는 '한줄을 꼭 찍어서 삭제하면서 노출을 통제한 악마의 편집 사건'으로 규정한다.

삭제된 한 줄은 "박 대통령 위하여, 폭탄주 건배사에 박 대통령 만세!, 만세 3창하고 기립 박수 치며-국민 혈세주(血稅酒) 취한~"이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필자는 동영상 서비서 관련 사이트에 문의 메일을 보내 이의 제기했고, 동영상 서비스 업체는 "전부 네이버가 알아서한
다"고 답변했다.

네이버의 이 같은 편집은 독자들이 '유등의 꿈을 읽는 것을 방해하려는 목적을 가진 것으로 알고리즘 조작을 통해 이뤄졌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에 대한 네이버 측의 성의있는 답변과 시정을 촉구한다.

◇ 편집자 주: 상기 기고문은 소설가 박응상씨의 개인적인 경험 및 주장을 가능한 왜곡 없이 담은 글로, 기고문 중 일부 내용은 객관적 사실과 차이가 있거나 일부 오류가 포함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아울러 당사는 기고문의 주장 취지가 왜곡되지 않는 범위에서 일부 실명 부분을 익명 처리하였음도 알려드립니다. 본지는 네이버 측이 이 기고문에 대해 입장을 밝혀오면 충실하게 보도할 계획입니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