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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성남FC 후원금 의혹’ 회계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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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욱 기자

승인 : 2022. 10. 19. 10:53

국세청, 후원금 조성 과정 등 들여다 봐
국세청이 이른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후원금 전달 의혹을 받고 있는 네이버를 상대로 후원금 조성 등 과정에서 탈세 등 불법 행위가 있는지 중점 검증 중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관련 당국 및 세무업계에 따르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지난달 네이버 본사 사옥을 전격 압수 수색한 검찰이 세무당국의 협조를 얻어 후원금 조성 경위, 자금흐름 등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조세전문가들에 따르면 검찰이 경제 관련 수사에 나설 경우 자금 흐름이나 조성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세청의 협조를 얻는 게 일반적이며 이번에도 네이버를 상대로 후원금 조성 과정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판단하면 된다는 것이다. 

국세청은 이 과정에서 탈세 등 부적절한 행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특별 또는 정기 세무조사를 통해 그 부분을 짚고 넘어가게 되며, 후원금 조성 과정 등에 계열사들이 관여했다면 그들 역시 적법한 회계 준칙을 지켰는지 자연스럽게 파악하게 된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2016년에서 2018년 사이 후원금 약 40억 원을 내고 성남시로부터 제2 사옥인 '1784'의 건축 허가를 포함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네이버는 비영리 사단법인 희망살림을 통해 후원금을 우회 지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네이버의 이 단체에 대한 후원이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네이버가 후원금 전달 등을 둘러싸고 회계 준칙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등을 정밀 분석하는 것은 세무당국으로서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게 세무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단체는 취약계층의 금융복지를 위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네이버로부터 지원받은 40억 원 중 39억 원을 성남FC에 광고비 형식으로 지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2일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희망살림은 '뇌물 퀵배송업체'이며 네이버 제2 사옥의 초석은 뇌물"이라며 "네이버가 희망살림을 이용해 성남시에 뇌물을 줬다는 것을 누가 반박 하겠나"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가 제2 사옥 설립 이후 희망살림을 더는 후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측은 후원금은 광고비와 달리 이사회 의결 사항이며 후원금 사용에 대해 논란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 당시 내부 통제 절차를 거쳤다면서 이러한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성남시장 겸 성남FC 구단주 시절 네이버 이외에도 두산건설·차병원·농협·현대백화점·알파돔시티 등 기업으로부터 성남FC 후원금·광고비 명목으로 160억 원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후원 기업은 건축 인·허가, 토지 용도변경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검찰이 강도 높은 수사에 나선 상태다. 
이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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