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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코로나19 검사량 한국 대비 자랑, 발병 초기 한국, 미 40배 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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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5. 13. 05:57

미 상원의원 "초기, 미 검사 2000, 한국 14만...현재 사망자 미 8만, 한국 256"
트럼프 "미 5월 1인당 검사량, 한국 4개월 수치 능가"
미 보건차관 "미, '표준' 한국보다 인구당 2배"
WP "도둑 검거 자랑"
APTOPIX Virus Outbreak Trump
미국 상원의원들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총 검사와 인구 1인당 검사 건수가 한국을 능가하고 있다고 자찬하는 것에 대해 한국은 발병 초기에 미국의 40배가 넘는 검사를 실시해 사망자 수치를 미국의 300분의 1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질문할 기자를 지명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미국 상원의원들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총 검사와 인구 1인당 검사 건수가 한국을 능가하고 있다고 자찬하는 것에 대해 한국은 발병 초기에 미국의 40배가 넘는 검사를 실시해 사망자 수치를 미국의 300분의 1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화상 또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청문회에서 브렛 지로어 보건복지부(HHS) 보건담당 차관보가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의 코로나19 검사 능력이 한국보다 앞섰다고 말한 것을 거론하면서 “어제 당신은 우리가 한국보다도 더 많은 검사와 1인당 더 많은 검사를 했다고 축하했다”며 “당신은 우리가 2~3월에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인 발병 초기에 그들(한국)이 그것들(총 검사 및 인구 1인당 검사 건수)을 달성했다는 사실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의 검사 기록이 어떤 것도 축하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롬니 의원은 미국은 3월 6일까지 단지 2000건의 검사를 끝냈지만 한국은 14만건 이상의 검사를 했고, 한국은 256명의 사망자가 나왔지만 미국은 8만명 이상이 숨졌다고 설명했다.
롬니 상원의원
밋 롬니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12일(현지시간) 자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청문회에 참가하면서 질문을 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처
◇ 롬니 상원의원 “코로나19 검사, 미 2000건 할 때 한국 14만건 해...한국 사망자 256명, 미국 8만명 이상”

팀 케인 민주당 상원의원도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에 대한 질의 과정에서 미국의 사망자는 8만명이지만 한국은 256명이라며 “미국의 사망자 수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때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케인 의원은 또 코로나19 발생 5개월째인 미국은 지금 인구 1인당 검사에서 한국을 능가하고 있지만 3월에는 한국이 미국의 40배에 이르는 속도로 검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미국은 보건의료 시스템에 대한 접근성이 부족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수천만 명의 의료보험 혜택을 박탈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파우치 소장은 “이해한다. 하지만 나는 한국과 미국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해야겠다”고 답했다.

◇ 트럼프 대통령 “미 모든 주 5월 1인당 검사량, 한국 4개월 수치 능가”...보건차관 “미, ‘표준’ 한국보다 인구당 2배 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미국이 검사에서 세계를 이끈다’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정부 노력 덕분에 5월만 따져도 모든 주(州)의 1인당 검사량이 한국의 지난 넉 달 검사량을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미국의 검사량이 1000만건을 돌파할 것”이라며 “인구 대비 검사량은 한국·영국·프랑스·일본·스웨덴·핀란드 등보다 많다”고 말했다.

지로어 차관도 “모두 한국이 표준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인구 대비 2배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 WP “한국 초기 검사량 많아 확산세 떨어져....‘미 자찬’ 도둑 더 많이 잡았다고 자랑하는 것”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아우어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를 인용해 최근 3일 추이만 본다면 미국이 한국보다 12배가량 많았지만 3월 10일로 되돌리면 한국이 미국의 40배 가까이 검사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미리 감염자를 확인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었지만 미국에서는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은 채 퍼져 나갔다는 것이다.

WP는 한국은 초기 검사량이 많았기 때문에 확산세가 떨어졌고 이후 검사량이 많을 필요가 없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자찬에 대해 “도둑이 별로 없는 나라에 우리가 도둑을 더 많이 잡았다고 자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WP는 미국이 한국과 비교하며 우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이유는 양국에 첫 확진자가 보고된 날이 같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문제는 한국에서는 즉각 검사를 시작해 확산세가 잦아들고 있지만 미국은 대응이 늦었기 때문에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이 내놓은 통계가 틀린 것은 아니지만 사실을 오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WP는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 나라의 주 하나가 한국 전체보다 인구당 더 높은 비율로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매커내니의 ‘선언’은 인구당 검사에 한해서는 맞지만 사망자 문제와 관련해선 사실이 아니다”며 “한국은 사망자 수가 300명 미만이지만 29개 미국 주의 경우 5월 11일 현재 사망자 수가 이를 넘어선다”고 지적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한국과 미국의 50개 주의 검사 실적을 비교한 도표를 제시하면서 “마침내 미국이 검사 면에서 전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한국이 검사 면에서 ‘황금 기준(gold standard)’으로 꼽혀왔지만 미국이 50개 모든 주(州)에서 인구당 한국보다 높은 비율로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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