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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영국 총리 입원...엘리자베스 여왕 “2차대전, 첫 방송 떠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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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4. 06. 09:52

존슨 총리, 코로나19 확진 10일만 입원...예방조치로 검사
임신 약혼녀도 증상, 1주일 휴식 취해
엘리자베스 여왕 "혼돈의 시기, 지금까지와 다른 도전"
"1940년 여동생과 함께 한 첫 방송 떠올려, 이겨낼 것"
boris johnson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관저에 격리 중이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5일(현지시간) 검사를 위해 런던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고 영국 총리실이 밝혔다. 사진은 존슨 총리가 격리 중이던 3일 영국민에게 ‘외출 금지(stay at home)’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모습./사진=존슨 총리 트위터 캡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5일(현지시간) 런던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고 영국 총리실이 밝혔다.

존슨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관저에 격리 중이었다. 지난달 2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열흘이 지나도록 고열 등 증세가 사라지지 않아 예방 조치로서 검사를 위해 입원했고, 하루 동안 병원에 머물 것이라고 총리실은 설명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하루 동안 병원에 머물면서 ‘기본 검사(routine tests)’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출산을 앞둔 존슨 총리의 약혼녀 캐리 시먼즈도 관련 증상을 보여 1주일 동안 휴식을 취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존슨 총리 외에도 찰스 왕세자와 맷 핸콕 보건장관·네이딘 도리스 보건차관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현재는 회복했다.
버킹엄궁은 존슨 총리의 입원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보고됐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존슨 총리 입원 1시간 전 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현시기를 “어떤 사람들에게는 슬픔이 있었고, 많은 이들에게 경제적 어려움이 닥쳤으며, 우리 모두의 삶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온 혼돈의 시기”라고 규정했다.

여왕은 “우리는 이전에도 도전에 직면했지만 이번은 다르다”면서도 “우리는 이겨낼 것이다, 이 같은 성공은 우리 모두의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왕은 이번 연설이 제2차 세계대전 때인 1940년 여동생과 함께했던 첫 방송을 떠올리게 한다고 회고하면서 그때와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떨어져 있는 것이 매우 힘든 일이지만 이것이 옳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집에 머물 것을 당부한 정부 요청에 따르는 것이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가족들의 아픔을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왕은 이번 연설을 남편 필립공과 함께 머무는 윈저궁의 화이트 드로잉 룸에서 사전에 녹화했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6일 낮12시)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만8440명이고, 사망자는 4943명으로 5000명에 육박한다.

이와 관련, 존슨 총리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많다.

총리실과 보건부는 이달 말까지 하루 10만건으로 감염검사를 확대하는 계획을 두고 충돌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의료 전문가들은 영국 정부의 검사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고, 바이러스 전파 우려가 있는 사회활동을 제한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을 지체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실제 영국 정부는 대규모 진단검사를 시행하지 않았으며, 열이나 기침 같은 의심증세를 보이는 이들에게는 검사 대신 자가격리를 권장했다. 아울러 지난달 23일에서야 학교와 비필수 사업장·공공장소 폐쇄령과 함께 이동 제한조치를 발령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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