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사망으로 내달 대통령 재선거가 치러지는 베네수엘라에서 21일(현지시간) 차베스 찬반 시위대가 충돌해 10여명이 다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이날 오후 수도 카라카스 도심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CNE)의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 진행을 촉구하는 대학생 시위가 벌어졌다.
수백명의 대학생들은 선관위 건물까지 행진하려 했지만 경찰에 가로막혔고, 이 때 주변을 둘러싼 차베스 지지자들이 물통과 돌을 집어던지며 시위대에 공격을 가했다고 현지 언론인 '엘 우니베르살' 등이 시위 참가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부상자 중 3명은 바리나스주(州)에서 온 대학생들로 응급 이송됐으며 나머지 부상자 10여명은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는 차베스 지지자들이 한 집회 참가자를 집단 구타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경찰은 최루 가스를 발사해 시위 현장을 해산했다.
그간 베네수엘라 야권에서는 선거 당국이 집권당의 불법 선거운동을 방조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져 나왔다.
관련 법은 군의 선거개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디에고 몰레로 국방장관은 집권당 대선 후보인 니콜라스 마두로 임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개 표명하고 있다.
마두로 임시 대통령도 직위를 이용해 국영 매체를 통한 사실상의 사전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위대는 몰레로 장관의 사임사임을 촉구하는 한편 정부의 국영 매체 보도 독점을 비판했다.
<연합>
- 경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