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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이란 공습에 中 외교부 신중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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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3. 01. 19:19

군사 작전 즉각 중단 주장
양국 대화 재개도 강조
트럼프 방중 앞두고 자제하는 듯
중국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사살한 것으로 확인되자 이란의 주권 존중을 요구하면서 군사 행동 중단과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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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 지난해 10월 30일 부산에서 만났을 때의 모습이다. 3월 말이나 4월 초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때 다시 만나게 된다. 아마도 이 때문에 이란을 공격한 미국에 강하게 나가지 못하는 듯하다./신화(新華)통신.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28일 저녁에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란의 주권과 안전, 영토 보전은 존중돼야 한다"면서 "군사 작전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을 재개해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함께 이란의 최대 우방국답지 않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이 이처럼 이례적으로 원칙적 입장을 피력한 것은 이달 말이나 4월 초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굳이 미국을 강도 높게 비난하다 양국 정상회담에 하나 도움이 안 될 갈등을 부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국제 정치 평론가 팡(方)모씨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은 중국으로서는 정말 중요하다. 괜히 정상회담에 재를 뿌려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이 할 말이 많으나 상당히 자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중국이 이란과의 외교 및 경제 관계를 그동안 강화한 사실만 봐도 그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번 사태로 자국의 에너지 수급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까지 감안할 경우 중국은 미국의 이란 공격을 불쾌하게 생각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실제로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주요 구매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25년 말을 기준으로 하루 약 138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전체 해상 원유 수입의 약 13.4%를 차지한다. 더구나 중국은 서방의 제재를 받는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저렴하게 구매한 탓에 그동안 상당한 이익을 봤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 효과를 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통항 차질이 예상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중국 경제는 어렵다고 해야 한다. 경제 당국은 지난해처럼 5% 안팎의 성장률을 목표로 내걸려 하고 있으나 전망은 비관적이라고 해도 좋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4% 초반을 달성하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터졌으니 중국으로서는 설상가상의 악재를 만났다고 단언할 수 있다.

만약 원유 도입이 진짜 차질을 빚거나 가격이 폭등할 경우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미국이 원망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중국을 인내하게 만들고 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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