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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터번(성직자)의 시대가 저물고 철모(군부)의 시대가 도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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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6. 03. 01. 17:37

이슬람혁명수비대..정치전면..군부통치 가능성 부상...'제2의 리비아 쇼크
군대·정보·정치·경제를 동시에 쥔 ‘이란 혁명 체제의 심장’
전임범 전특수전사령관..美, 이란 비핵화와 체제전환 목표
0301 이란 지도부 사망자 명단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 특히 국가방위를 책임지는 3인방인 알리 샴하니 국가방위 위원장, 모하마드 파꾸르 IRGC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아미르 나시르자데 국방부 장관등 총 네명이 사망했다. / AI생성이미지, 자료=OAN 올아메리칸네트워크
"터번(성직자)의 '신정정치' 시대가 저물고 '군부' 시대가 도래하나..AP통신은 1일 분석에서 "터번(성직자)의 시대가 저물고 철모(군부)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했다.

2월 28일 미·이스라엘 합동 공격으로 이란 지도부, 특히 최고 지도자를 포함 국가방위를 책임지는 주요 요인인 국가방위 위원장, 혁명 수비대 사령관, 국방부 장관등 총 네명이 사망함으로써 최고지도자 직위로 상징되는 이란의 신정체제가 형식만 남은 채 약화되고, 실질적 무력을 쥔 '이슬람혁명수비대'가 국가 운영 전면에 나서는 '군부 주도 통치 체제'로의 이행 가능성을 집중 조명한 것이다.

CNN과 중동 전문가 그룹도 경고음을 키웠다. 하메네이라는 강력한 권력 구심점이 사라질 경우, 이란이 '무아마르 카다피' 사망 이후의 리비아처럼 파벌·군벌 간 권력 쟁탈로 분열되며 내전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른바 '이란의 리비아화' 시나리오로, 중동 전반의 세력 균형과 에너지·안보 질서를 동시에 뒤흔드는 '블랙 스완' 사태로 비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정치 권력의 전면에 나설 경우, 이는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국가 통치 체계 자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된다.

전인범 前특수전 사령관은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이란 전략 목표는 비핵화와 정권 교체라는 두 개의 과제가 아니라, 하나로 수렴된 단일 목표라는 해석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즉, 핵 프로그램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체제 자체의 전환이 전제돼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이란 내부에는 장기간 누적된 반체제 세력이 이란 국내외로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성숙해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들이 실제 권력을 장악할 수 있을지, 어떤 정치적 형태로 귀결될지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전인범 사령관의 분석과 같이, 이슬람혁명수비대에 의한 군부 통치는 현 '이슬람 신정 정치'체제의 연장선에 불과해, 미국이 설정한 '민주화로의 체제 전환' 목표와는 양립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중동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이란의 체제 전환이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무아마르 카다피 사망 이후 리비아가 겪었던 권력 공백과 군벌화의 악순환이 이란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1일 오후 이란 최고지도부 네명에 대한 사망 공식 확인은 이미 불안정한 중동 정세에 거대한 권력 공백을 예고하며 오후 들어와 군사적 긴장은 오히려 확전 국면으로 치닫으며, 중동 지역 전반의 혼란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중동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지난 45년간 유지돼 온 이란의 통치 구조와 중동 질서 자체를 뒤흔드는 향후 중대한 정치적 분수령으로 평가한다.

이란 당국은 "집무실을 사수하던 중 순교했다"고 주장하며 40일간의 공식 추도 기간을 선포, 체제 결속과 내부 단속에 나섰다. 권력 공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란은 애도와 결집을 앞세워 동요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AP와 CNN등 서방측 언론은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사망이 최종 공식 확인될 경우, 이란의 '최고지도자' 직위 자체가 사실상 무력화되거나, '이슬람혁명수비대'(이하 혁명수비대)가 전면에 나서는 군부 통치 체제로의 전환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0301 이란혁명수비대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 미국은 2019년 4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를 외국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유럽연합(EU)도 올해 2월 19일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 조직 명단에 공식 등재했다. /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란 혁명 체제의 심장'

중동 전문가들은 이슬람혁명수비대를 "총을 든 군대가 아니라, 미사일·정보·정치·경제를 동시에 쥔 '이란 혁명 체제의 심장'이다"라고 평가한다.

1979년 이슬람혁명 직후 창설된 혁명수비대의 임무는 처음부터 명확했다. 외부의 적보다 내부 붕괴로부터 이슬람 체제를 지키는 것. 40여 년이 지난 지금, 혁명수비대는 군사·정치·경제를 넘어 핵 억제력까지 포괄하는 '국가 안의 국가'로 진화했다.

혁명수비대의 진짜 위력은 국경 밖에서 드러난다.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이라크·시리아 시아파 민병대까지 이어진 친이란 무장 네트워크는 사실상 하나의 전장처럼 움직인다.

이를 지휘·조정하는 핵심 축이 쿠드스군이다. 이란은 직접 싸우지 않으면서도 상대에게는 상시적 전쟁 상태를 강요한다.


미사일을 쥔 군대, 핵을 관리하는 권력

중동 전문가들은 지난 반세기 이란의 핵개발 기간에 기존 혁명수비대의 임무에 핵 관리 능력이 더해졌다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형식상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민간 정부와 원자력기구 소관이지만, 실제로는 혁명수비대가 시설 경비·보안, 핵 과학자 보호, 미사일 탑재 연계 전략을 사실상 통제한다고 강조한다.

핵 개발의 '버튼'을 직접 누르지 않더라도, 언제 핵 옵션으로 넘어갈 수 있는지 판단하는 최종 계산표는 혁명수비대가 쥐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들 혁명수비대가 정권을 장악할 경우, 이란 내부에서는 중·장기적인 통치 공백이 불가피해질 뿐 아니라 종파 갈등과 대리전이 얽힌 중동 전역으로 연쇄적 불안이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전 세계 원유·LNG 해상 물동량의 약 20~3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지형이 근본적으로 흔들리면서, 이른바 '제2의 리비아 쇼크'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약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이란 사태는 단순한 역내 분쟁을 넘어 한국의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흔드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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