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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하메네이 사망”…이란 부인 속 미·이스라엘 공습 격화, 중동 전면전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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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3. 01. 08:35

트럼프 "역사상 가장 사악한 독재자 제거"
미군, 이란 핵시설·지휘부 500곳 정밀 초토화
이란 1시간 만에 즉각 보복 타격…두바이·리야드 등 역내 전역 미사일 공격
호르무즈 해협 봉쇄 현실화에 유가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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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1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진행된 종교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이란 최고 지도자실 제공·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하면서 중동 정세가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역사상 가장 사악한 인물 중 하나인 하메네이가 죽었다"며 "강력하고 정밀한 폭격은 이번 주 내내, 필요하다면 그 이상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최고지도자실과 가까운 소식통들이 해당 주장을 부인했다"고 전했고, 아바스 아그라치 이란 외무장관도 "내가 아는 한 최고지도자는 여전히 생존해 있다"고 반박했다. 하메네이의 생사 여부를 둘러싼 상반된 발표는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체제의 존립과 정통성을 둘러싼 정보전으로 확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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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피해 현장을 살피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소셜미디어(SNS)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AFP·연합
◇ "임박한 위협 제거"…핵·미사일·지휘부까지 전방위 타격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부터 이란 전역을 대상으로 대규모 합동 공습을 감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이번 공격의 목적을 "이란 정권의 임박한 위협 제거"라고 규정하며 핵 프로그램 포기 요구를 거부한 데 대한 군사적 응답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는 작전명을 '장대한 분노 작전(Operation Epic Fury)'으로 발표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성명에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지휘통제시설·이란 방공망·미사일 및 드론 발사 기지·군 비행장 등을 광범위하게 타격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작전에는 저비용 일회용 공격 드론이 실전에서 처음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들이 '약 500개의 목표물'을 타격했으며 이란의 방공 체계와 미사일 발사대를 집중 파괴해 공격 능력을 '심각하게 약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위성사진에는 테헤란 내 최고지도자 관저와 집무 공간 일대가 손상된 정황도 포착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하메네이 사망' 주장과 맞물려 파장을 키우고 있다.

이란 국영 TV는 이번 공습으로 201명이 사망하고 747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호르모즈간 지역의 한 학교에서 64명이 숨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란 언론은 군사시설뿐 아니라 민간 인프라도 피해를 입었다며 '침략행위'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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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민들이 28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EPA·연합
◇ 이란 즉각 보복…이스라엘·미군 기지·걸프국 동시 타격

이란은 이번 사태를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최대의 체제 위협으로 규정하고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기지, 페르시아만 국가들에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미사일 타격으로 화염이 치솟는 장면이 포착됐고,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바레인 미 해군 5함대 사령부,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 내 기지 등이 공격 대상이 됐다고 이란 매체들은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리야드와 동부 유전 지대 상공에서 이란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수백 발의 이란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했으며 현재까지 미군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미군 기지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어 피해 규모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중동 각국은 영공을 폐쇄했고, 걸프 지역 전역에서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물류와 금융·관광 산업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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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27일(현지시간) 주말을 보내기 위해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팜비치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AFP·연합
◇ 호르무즈 해협 긴장…유가 급등·공급망 불안

이번 충돌은 세계 에너지 시장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정면으로 위협하고 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혁명수비대가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해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일부 유조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항로를 변경하거나 대기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72.48달러로 상승하며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유가는 약 20%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긴급 회의를 통해 증산 폭 확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며 사우디와 러시아의 대응이 시장 안정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걸프 국가들은 외교적 해법을 촉구하고 있다.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전화 통화를 갖고 상황을 논의했으며 장기전이 자국 경제와 외국인 투자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 협상 결렬과 체제 압박…정권교체 노림수?

이번 군사행동은 스위스에서 열린 3차 핵협상 직후 단행됐다. 미국은 우라늄 농축 중단, 농축물 이전, 대리세력 지원 중단, 미사일 프로그램 축소 등을 요구했지만 이란은 이를 거부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는 "이란이 협상에서 시간을 벌려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히면서도 이란 국민에게 "공격이 끝나면 정부를 장악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단순한 비확산 차원을 넘어 하메네이 체제의 붕괴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해석된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이번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도박이기도 하다. 단기간에 이란을 굴복시킬 경우 강력한 지도자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지만, 장기전으로 비화해 미군 사상자 발생과 유가 급등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미래를 위해 이 일을 한다"고 말했다. 하메네이 사망 여부를 둘러싼 진실 공방, 이란의 추가 보복,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봉쇄 여부가 중동 질서를 뒤흔들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이번 충돌은 핵 문제를 넘어 체제 대 체제의 정면 대결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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