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운용도 괄목, 수익성 바탕 주주환원
보통주 1주당 550원… 2020년 이후 최대
최대주주 무배당으로 종투사 여력도 확보
|
교보증권의 차등배당 정책은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의 주문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교보생명의 최대주주는 신창재 회장으로, 그는 주주가치 제고와 소액주주 친화 정책 마련을 위해 차등배당 정책 필요성을 제기했고, 이를 그룹 전체에 주문했다.
특히 최대주주 무배당 정책으로 확보한 재원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을 위한 자본 확충에 활용할 수 있는 등 투트랙 모델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이달 5일 보통주 1주당 550원의 배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20년 차등배당 실시 이후 최대치다. 시가배당률은 4.65%로 전년(9.3%)에 비해선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지만, 최근 증권주 랠리에 교보증권의 주가가 세 배 뛴 것을 고려하면 배당률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배당금 총액은 약 90억원, 배당기준일은 다음 달 31일로 결정됐다. 배당금은 오는 4월 22일에 지급될 예정이다.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2조1231억원으로 이와 비슷한 수준인 한화투자증권(자기자본 1조8982억원)은 수년째 배당하지 않고 있다.
차등배당 실시 후 최대 규모의 배당금을 결정한 배경엔 역대급 실적이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541억원을 기록하면서 최대치를 경신했다. 차등배당을 실시한 2020년엔 1039억원, 2021년 14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2022년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업황 악화에 433억원으로 급락했다. 이후 다시 실적 개선을 이어 나가며 2023년엔 676억원, 2024년 1177억원, 2025년 154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배당금도 함께 확대했다. 배당금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엔 450원, 2021년 500원, 2022년 200원, 2023년 250원, 2024년 500원, 2025년 550원이다.
이는 박봉권·이석기 공동대표의 쌍두마차가 이끈 결과다. IB(기업금융), WM(자산관리), S&T(세일즈앤트레이딩) 등 모든 분야에서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박 대표가 IB·WM총괄을 맡으면서 지난해 대손 부담을 크게 완화했다.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에 대해선 2년 전부터 미리 쌓아온 충당금으로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S&T를 전담한 이 대표는 채권 운용을 안정적으로 이어 나가며 수익성을 높였다.
두 대표는 실적 개선과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도 함께 추진했다. 대표적인 건 차등배당 실시와 최대주주 무배당 정책이다. 박 대표는 임기를 시작한 2020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절차를 개선하면서 배당성향 20% 이상을 유지하는 원칙을 마련했다. 특히 배당기준일을 이사회에서 결정해 투자자가 배당액을 먼저 확인하고 나서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다. 20% 이상의 배당성향도 유지해 왔다. 심지어 2023년부터 2025년까지는 배당성향 40%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 결산배당부터 실시한 최대주주 무배당 정책은 4년 연속 진행됐다. 교보증권의 최대주주는 교보생명이다. 교보증권의 지분 84.72%를 갖고 있다. 업계에선 무배당 정책이 실시될 당시 교보증권 이사회에서 교보생명 측에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이사회엔 박 대표와 이 대표가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차등배당은 소액주주 친화 정책 일환으로 실시됐다. 최대주주에 대한 배당유보분을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재원으로 쓰려는 의도다. 특히 배당유보분을 종투사가 되기 위한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풀이다. 교보증권은 현재 종투사 지위를 노리고 있지만, 종투사가 되기 위해선 별도기준 자기자본 3조원을 넘겨야 한다. 하지만 교보증권의 별도기준 자기자본은 3조원에 못 미치는 2조1231억원이다. 900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마련을 위해 배당유보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당사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4년 연속 최대주주 무배당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며 "최대주주에 대한 배당유보분을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사용해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