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고금리·고환율에 수요 뚝
신라모노그램 등 국내외 호텔 확장
위탁 운영으로 사업 수익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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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최근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의 상징이었던 미국 면세 기업 쓰리식스티(3Sixty Duty Free) 지분 44%를 전량 매각하며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또 다음 달 17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DF1 권역에서도 철수할 예정이다. 영업 개시 약 2년 만에 약 1900억원 규모의 위약금을 부담하면서 내린 결정이다. 임대료 부담이 큰 사업장을 정리해 추가적인 현금 유출을 막고 수익 구조를 정예화하겠다는 의지다.
이 같은 행보는 과거 글로벌 면세 네트워크 확장 기조와 대비된다. 호텔신라는 2019년 세계 1위 기내 면세점 운영업체로 꼽히던 쓰리식스티 지분을 1억2100만 달러에 인수하며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당시 글로벌 면세 사업 확장과 미주 시장 진출 교두보 확보가 주요 배경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며 글로벌 항공·여행 수요가 급감했고, 면세 산업 전반의 수익성 환경 역시 급격히 악화됐다. 여기에 고금리·고환율 기조와 사업자 간 경쟁 심화까지 겹치면서 사업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 이에 면세 사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를 반영한 구조 재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호텔 부문은 국내외에서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가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현재 '신라모노그램'과 '신라스테이'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5개 이상의 신규 호텔 개관을 준비 중이다. 해외에는 최근 중국 시안에 신라모노그램 개관에 이어 중국 옌청, 베트남 하노이 등 신규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
주목할 점은 직접 건물을 짓거나 매입하는 방식이 아닌, 운영 노하우만을 제공하는 '위탁 운영' 방식을 주력 전략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이 방식은 대규모 고정 자산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건물주에게 넘기면서 브랜드 수수료와 운영 수익을 챙길 수 있어, 자본 투입 대비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호텔신라의 연간 투자 규모는 2024년 647억원에서 지난해 383억원으로 크게 줄어 재무 부담도 완화됐다.
호텔 사업 강화의 배경에는 수익성 회복 과제가 자리한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4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지만, 4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년 동기(-279억원) 대비 적자 폭은 축소됐으나, 수익성 회복은 여전히 과제다.
특히 면세 부문은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음에도 2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중국인 단체 수요 회복 지연과 인천공항 임대료 등 고정비 확대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반면 호텔·레저 부문은 매출 9.3%, 영업이익 3.1%가 동반 상승하며 전사 수익을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다만 호텔신라의 부채비율은 220%까지 상승했고 유동비율은 108%로 하락해 재무 안정성에 대한 부담도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