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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잊은 최태원, 美 현지서 ‘글로벌 파트너십’ 광폭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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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6. 02. 12. 17:53

젠슨황 회동·TPD 참석 등 바쁜 일정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전략 점검
AI 생태계 확대 '세일즈 외교' 분석
장녀 최윤정 전략본부장 동행 주목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월 초부터 미국을 찾아 반도체·배터리·바이오를 아우르는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협력 확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현지 사업장 점검 뿐만 아니라 민간 주도 한·미·일 대화 플랫폼 트랜스퍼시픽다이얼로그(TPD) 참석 일정까지 소화할 예정이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강화 속에서 북미 생산망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동시에 챙기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출장의 중심에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있다는 평가다. AI(인공지능) 확산으로 HBM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와의 전략적 협력이 실적과 직결되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을 비롯해접점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 공급을 넘어 AI 생태계 내에서의 역할을 확대하려는 '세일즈 외교'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12일 최종현학술원 등에 따르면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랜스퍼시픽다이얼로그(TPD)가 개최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미국에서 현지 사업장을 둘러보는 한편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출장 일정 중 TPD까지 참석해 기조 연설을 맡는다.

TPD는 한국과 미국, 일본 전·현직 고위 관료와 세계적 석학 및 기업인들이 모여 동북아와 태평양 지역의 국제 현안을 논의하고, 경제·안보의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최 회장은 지난 2021년 TPD를 처음으로 제안하면서 의제 설정부터 참석자 섭외 등까지 직접 챙겨왔다.

올해 TPD에서는 글로벌 지정학적 변화와 AI리더십 경쟁, 달러 패권, 원자력 에너지 미래 등이 주요 의제로 선정됐다. SK그룹에서는 최태원 회장 외에도 유경상 SKT AI CIC장 등이 참석한다.

행사 참석에 앞서 최 회장은 이달 초 일찌감치 미국으로 향했다. 북미 주요 사업 거점들을 점검하는 한편 주요 고객사 및 협력사들과의 면담 일정도 병행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5일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캘리포니아주 인근 한식당에서 만나 '치맥'과 함께 논의를 나눈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황 CEO와의 만남에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양사 간 AI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AI용 GPU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HBM 수요와 직결되는 만큼, 공급 일정과 기술 로드맵 등을 점검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현재 SK하이닉스가 미국 인디애나주에 패키징 공장을 건설 중인 만큼, 현장 점검 일정이 포함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공장 부지 주변에 공사용 울타리를 설치하고, 다음 달 2일부터는 부지 정지 및 토목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번 미국 출장에서 최 회장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도 참석한 만큼 바이오 사업도 전반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미국 뉴저지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판매하고 있고, SK팜테코도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설립하고 원료의약품 위탁생산(CMO)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선 최 회장의 이번 방미를 첨단산업 공급망 재편과 AI 주도권 경쟁 속에서 그룹의 북미 전략을 재점검하는 계기로 보고 있다. 약 3주간 이어지는 일정 동안 생산기지 점검과 빅테크 협력 강화, TPD 참석을 병행하며 산업 전략과 글로벌 정책 환경을 동시에 점검하는 행보라는 해석이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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