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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법무장관, ‘엡스타인 파일’ 공개 파장 두고 민주당 의원들과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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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6. 02. 12. 17:59

민주당, 법무부 사건 처리 문제 지적
본디 "저급한 논쟁 휘말리고 싶지 않아"
법사위 간사에게 "한물간 변호사" 비난
US-ATTORNEY-GENERAL-P... <YONHAP NO-0667> (Getty Images via AFP)
팸 본디 미국 법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의 뒤에 제프리 엡스타인 범죄 피해 생존자들이 서서 지켜보고 있다./AFP 연합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억만장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문건(엡스타인 파일)으로 인한 파장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국회에서 민주당 의원과 설전을 벌이며 법무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

본디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국회에서 열린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엡스타인 파일 공개 문제에 관해 민주당 의원들과 5시간여 동안 공방을 주고받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이 보도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 범죄 대응에 투자한 것에 감사를 표하면서 법무부가 대통령의 정책 우선순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를 두고 법무부를 정치화했다고 비난하며 법무부가 대통령의 정책을 방해하는 진보 성향의 판사들과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제이미 래스킨 의원은 본디 장관에게 엡스타인 사건 처리,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총격 민간인 사망 사건에 대한 법무부의 대응,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적대자로 인식하는 이들에 대한 기소를추진한 점 등을 지적했다.

본디 장관은 자신에 대한 비판이 나올 때마다 "나는 이런 사람들과 함께 저급한 논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래스킨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피자를 주문하듯 기소를 지시하고 당신은 매번 이를 실행한다"며 "당신은 진짜 검사들을 가짜 꼭두각시로 대체했다"고 비난했다.

또 "미국 역사상 사법 기능이 이처럼 완전히 타락하고 연방 법 집행이 오염된 사례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가 위원회의 질문에 답하라고 요구하자 본디 장관은 "당신이 내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할 수 없다"며 "당신은 한물간 패배자 변호사다. 변호사도 아니다"고 맹비난했다.

프라밀라 자야팔 민주당 의원은 엡스타인 사건 수사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와 관련해 이날 방청석에 있는 피해 생존자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본디 장관은 이를 회피하며 메릭 갈랜드 전 법무부 장관이 왜 사과하지 않았냐고 되물으며 "과장된 행동에 맞춰 저급한 대응을 하지는 않겠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 괴물(엡스타인) 때문에 피해를 입은 모든 피해자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범죄 행위에 대한 어떤 의혹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수사할 것을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본디 장관은 엡스타인의 공범이자 전 연인인 길레인 맥스웰에 관해서는 "감옥에서 생을 마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맥스웰 측 변호인은 2021년 성매매 알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맥스웰이 대통령 사면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300만쪽이 넘는 분량의 엡스타인 파일을 지난달 30일 웹사이트에 게시했으나 일각에서 자료 상당 부분이 검열된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해당 자료만으로는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 착취, 기득권층과의 교류 그리고 각종 범죄 혐의를 받고도 강경 처벌을 피할 수 있었던 경위 등이 제대로 밝힐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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