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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터 CEO 사임은…보스턴다이나믹스 ‘체질 개선’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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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2. 12. 17:47

30년간 스팟·스트레치·아틀라스 개발
로봇 산업 ‘기술구현→상업화 확장’
아틀라스 공개·휴머노이드 양산 체제화
기업공개 추진 절차도 빨라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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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가 백 텀블링을 하는 모습./현대차그룹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나믹스 CEO가 떠나면서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로봇 '연구소' 시대를 넘어 '양산 체제 기업'으로의 전환점에 섰다. 스팟(Spot)과 아틀라스(Atlas) 등 상업화 제품 개발을 주도한 그다. 업계에선 이번 인사를 단순한 경영진 교체가 아닌 로봇 산업의 무게 중심이 '기술 구현'에서 '상업적 확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나믹스 CEO는 오는 27일을 마지막으로 회사를 떠난다.

그는 지난 30년간 근무하며 스팟·스트레치·아틀라스의 개발을 이끌었다. 지난 2020년 창업자 마크 레이버트의 뒤를 이어 CEO에 올랐고 로보틱스 상업화 제품 탄생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표면적인 사임 이유는 '휴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회사의 전략적 전환 시점과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로봇 산업의 핵심 질문이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가'였다면, 이제는 '대량으로 생산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로봇의 상용화는 단순한 기술 완성도를 넘어 공급망 구축, 원가 절감, 품질 안정화, 판매 채널 확보 등 복합적 과제를 수반하는 가장 어려운 단계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역시 3세대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휴머노이드 양산 체제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생산 거점에서 실제 공정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도 이러한 전환의 일환이다. 연구소에서 탄생한 상징적 기술을 산업 현장에 안착시키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대규모 설비 투자와 생산 확대를 위해서는 자본 조달이 필수적인 만큼, 시장에서는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중장기적으로 상장 수순에 들어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플레이터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새로운 CEO가 회사의 다음 단계에 필요한 경험과 추진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남기기도 했다.

당장 임시로 CEO를 맡는 아만다 맥마스터가 CFO(최고재무책임자)라는 점에서 IPO를 위한 재무 관련 리더십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개발(R&D) 중심 리더십에서 재무·사업화 중심 리더십으로 무게가 이동하는 흐름이라는 평가다.

후임 CEO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이 두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인물이 영입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기술 이해도와 동시에 대규모 제조·글로벌 사업 운영 경험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다수 관계자는 "보스턴다이나믹스가 혁신의 상징에서 수익 모델을 갖춘 기업으로 진화하는 분기점"이라며 "이제 경쟁은 기술을 넘어 규모와 실행력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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