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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미국과 ‘서반구 최초’ 상호 무역협정…트럼프 ‘프렌드쇼어링’ 전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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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1. 30. 05:23

엘살바도르 대통령 "서반구 최초"…USTR와 무관세·공급망 협력 강화
비관세 장벽 완화·10% 관세 철폐…친미 행보 속 미주 전략 축 재편
미 엘살바도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왼쪽 두번째)와 마리아 루이사 하옘 엘살바도르 경제부 장관(세번째) 등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국·엘살바도르 상호 무역협정(U.S.-El Salvador Agreement on Reciprocal Trade)'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USTR 홈페이지 캡처
엘살바도르가 미국과의 경제적 결속을 강화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반구(미주 대륙과 그 주변) 장악 기조에 협력하는 미국의 '역내 주요 파트너'로서 실리 확보에 나섰다.

나이브 부켈레(44)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서반구 최초의 상호 무역협정"이라는 글과 함께 자국 경제부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 간 협정문 서명식 사진을 게시했다.

◇ 미·엘살바도르 전략적 파트너십과 공급망 강화

USTR에 따르면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와 마리아 루이사 하옘 엘살바도르 경제부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미국·엘살바도르 상호 무역협정(U.S.-El Salvador Agreement on Reciprocal Trade)'에 서명했다.

그리어 대표는 이번 협정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은 라틴아메리카에서 파트너십과 번영을 위한 새로운 무역 질서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는 미국 국민의 경제 및 국가 안보 이익을 더욱 증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협정은 라틴아메리카에서의 전략적 파트너십 심화에 있어서 중요한 진전"이라며 "우리의 오랜 무역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중요한 공급망 연계성을 인정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 비관세 장벽 완화와 호혜적 관세 조정

로이터통신은 주미 엘살바도르 대사 밀레나 마요르가의 발언을 인용해 엘살바도르가 미국과 상호 무역협정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주엘살바도르 미국대사관은 지난해 11월 성명을 통해 엘살바도르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규제 단순화 등 '비관세(non-tariff) 장벽'을 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따라 엘살바도르는 미국산 자동차 안전 및 배기가스 기준, 의료기기 및 의약품에 대한 미국 표준을 수용하고, 미국산 치즈와 육류에 대한 제한을 줄이는 등 농산물 수입 규정도 완화하기로 했다. 미국은 이에 상응해 의류 등 미국 내에서 충분한 양이 생산되지 않는 일부 엘살바도르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미국은 특히 지난해 4월 '상호관세' 발표 당시 엘살바도르산 수입품에 매겼던 10% 관세를 대부분 철폐한다. 엘살바도르 입장에서 미국은 최대 교역국이며, 대미 무역에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 '프렌드쇼어링'의 본보기

엘살바도르는 이미 '미국-중미-도미니카공화국 자유무역협정(CAFTA-DR)'을 통해 미국과 자유무역 조항을 유지해 왔으나, 이번 협정은 이를 넘어선 한층 깊은 수준의 상호 호혜적 관계를 지향한다.

이는 부켈레 대통령이 '수감자 아웃소싱'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 문제에 협력하고, 중국과 거리를 두며 친미 행보를 이어온 맥락에서 도출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무관세 성격의 상호 무역협정은 역내에서 미국 우방국 중심 공급망 재편, '프렌드쇼어링' 사례로 여겨질 전망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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