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M&A 통한 비은행 경쟁력 확대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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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2기 경영체제가 본격 시작된다. 지난 8년간 함 회장에게 부담이 됐던 사법리스크가 종지부를 찍었기 때문이다. 함 회장은 2024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승소했다. 업무방해 부분도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됐다.
이에 함 회장은 하나금융을 리딩금융그룹으로 올려놓기 위해 그룹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의 경제 정책인 생산적 금융 대전환에 적극 동참하며, 이를 그룹 성장전략으로 삼았다. 동시에 보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비은행 경쟁력 끌어올려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과 리딩금융그룹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또 미래 성장동력으로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을 꼭 짚은 만큼, 공격적으로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함 회장의 그룹 성장전략은 기업의 펀더멘털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시장의 평가도 높아지고 있다.
29일 금융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는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함영주 회장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 중 업무방해 부분을 무죄 취지로 파기하고 서울서부지방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최종 판결이 나오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벌금형에 그치는 만큼 2018년 6월 검찰 기소 이후 8년을 끌어온 사법 리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법무법인 청 곽준호 변호사는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는 벌금형에 해당해 회장직 유지에는 영향이 없다"며 "업무방해 혐의는 파기환송심 등 절차가 남아 있지만, 대법원 판결 취지에 비춰볼 때 최종적으로 무죄를 선고받거나 형량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대법원 선고와 관련해 하나금융 측은 "향후 안정적인 지배구조 속에서 더 낮은 자세와 겸손한 마음으로 어렵고 힘든 금융소외계층을 세심하게 살피며, 국가미래성장과 민생안정 지원을 위한 생산적 금융 공급 및 포용금융 확대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지속가능한 이익 창출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환원을 더욱 증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함영주 회장은 이젠 강력한 리더십으로 리딩금융그룹 도약 전략을 본격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함 회장 체제에서 하나금융은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룹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은 리딩뱅크에 올라서는 등 탄탄한 수익성을 보여줬고, 증권과 카드 등 다른 자회사들도 그룹 성장을 견인했다. 이에 하나금융은 매년 높은 당기순익 성장을 기록했고, 작년엔 처음으로 순익 4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함 회장은 100조원 규모의 '하나모두 성장 프로젝트' 실행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2030년까지 국가 미래성장에 동참하기 위해 생산적 금융에 84조원, 포용금융에 16조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생산적 금융에 17조8000억원을 투입하며, 첨단인프라 및 AI분야, 핵심 첨단산업, 수출기업 위한 K-밸류체인 및 수출공급망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국가전략산업과 벤처생태계 활성화에 직접 뛰어들어, 이를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등 강력한 경쟁자들을 뛰어넘기 위해선 비은행 부문의 수익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데, 현재 하나금융 수준은 경쟁사와 격차가 있다. 이에 비은행 금융사 M&A를 지속 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예별손해보험 인수 예비입찰에 하나금융이 참여한 것도 비은행 강화 전략 일환이다.
아울러 디지털자산 비즈니스를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추진 중인데, 이를 위해 최근 경쟁 은행들과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앞서 두나무와 네이버 등과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서비스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가상자산 업계 1위 두나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디지털자산 비즈니스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함 회장은 디지털자산을 금융시장에서 자본시장과 결제 인프라 혁신을 이끌 핵심 영역으로 보고 디지털 주도의 금융혁신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해왔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의 펀더멘털을 강화해 시장의 평가도 높여가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탄탄한 자본비율을 기반으로 내년까지는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시가총액 30조원 돌파도 목전에 두는 등 주식시장의 평가도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