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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사상 최대 실적 속 ‘속도 조절’… 로보틱스 ‘중장기’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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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1. 29. 18:05

매출 61조1181억원·영업익 3조3575억원
외형 성장, 수익성 조정… '전환기 비용'
전동화 둔화 속 가동률 보완… 수익성 저점 통과
로보틱스 2027년 이후… 단기보다 구조 전환 방점
사진 1_현대모비스 로보틱스 액추에이터
현대모비스의 로보틱스 액추에이터./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전기차 수요 둔화와 연구개발(R&D), 글로벌 생산 투자 부담이 겹친 영향에 4분기에는 수익성이 감소했다 . 회사는 단기 실적 악화가 아닌, 전동화·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과정에서 나타난 조정 국면으로 분석한다.

28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61조1181억원, 영업이익은 3조357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6.8%, 9.2%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다만 4분기 매출은 15조3979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305억원으로 5.6% 감소하며 수익성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눈에 띄는 대목은 단기 실적 변동성보다 로보틱스를 포함한 중장기 구조 전환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이다. 로봇용 액추에이터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설정했지만, 단기 실적 기여에 대한 기대는 낮추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양산 스케줄과 연계해 개발이 진행 중이며, 양산은 2027년 전후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로보틱스 사업이 "당장 숫자를 만드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액추에이터는 자동차 부품에서 축적한 제조·제어 기술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영역으로 R&D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액추에이터를 시작으로 로봇 부품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동화 부문에 대해서는 수익성 저점을 통과했다는 내부 판단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둔화되며 손익분기점 도달 시점은 다소 늦춰졌다. 하지만, 전체 전기차 생산 물량 증가와 하이브리드 물량 보완으로 가동률이 개선되고 있다. 북미 지역 생산 안정화가 하반기부터 반영되고, 글로벌 OEM을 통해 확보한 수주 물량이 유럽에서 생산에 들어가면서 전동화 부문 실적은 올해부터 점진적인 개선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모듈조립·부품제조 매출은 47조8001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북미 전동화 공장 가동과 함께 전장부품 등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다. A/S 부품 사업도 글로벌 수요와 환율 효과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관세 등 외부 변수에 대한 방어력도 확인됐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제조 부문에서 약 2500억원 규모의 관세 비용이 발생했지만, 현대차·기아 등 전방 고객사와의 협상을 통해 대부분을 보전했다. 특히 4분기에만 약 2000억원을 회수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A/S 부문 역시 관세와 품질 비용이 일시적으로 반영됐지만, 이를 제외하면 이익률은 24% 중반대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모비스는 4분기 수익성 둔화를 '전환기 비용'으로 규정한다. 기존 모듈조립·A/S 부품 중심의 안정적인 사업 구조 위에서, 전동화와 로보틱스라는 중장기 성장 축에 대한 투자가 병행되면서 나타난 일시적 조정이라는 인식이다.

단기 실적 방어보다 중장기 구조 전환을 우선한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에서도 로보틱스·전동화·고부가 핵심부품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바꾸는 전략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는 이미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한 상태"라며 "4분기 수익성 둔화는 부담이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체질 전환 과정에서 불가피한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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