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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30년 넘게 하이브리드의 정답인 이유…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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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1. 30. 06:00

혼다 CR-V, 글로벌 시장 출시 31주년
국내에는 지난 2004년 2세대부터 출시
[혼다]2026 뉴 CR-V 하이브리드_메테로이드 그레이 메탈릭_주행
2026 뉴 CR-V 하이브리드 메테로이드 그레이 메탈릭 주행 모습./혼다코리아
처음 2026년형 뉴 CR-V 하이브리드를 몰고 도로에 나섰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자극적이지 않다'는 것이었다. 모든 상황에서 자연스럽고, 억지 없이 편했다. 가속 페달을 밟아도 튀지 않고, 스티어링을 꺾어도 과장되지 않았다.

최근 시승한 혼다 CR-V는 글로벌 시장에선 출시 31주년을 맞는 등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 모델은 2004년 10월 2세대 출시와 함께 국내 시장에 소개돼 올해로 20년이 넘었고, 이후 4년간 수입차 판매 탑 3를 기록하며 수입차 시장을 선도하기도 했다. 현재는 6세대가 판매 중인데, 2023년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했고, 지난해 11월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됐다.

요즘 SUV들이 성능이나 디자인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려 애쓴다면, CR-V는 굳이 이를 드러내지는 않는 듯했다.

도심 주행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초기 가속의 질감이다. 신호가 바뀌고 출발할 때 차가 먼저 나서지 않고, 뒤처지지도 않는다. 부드럽게 앞으로 밀어주는 힘이 일정하게 이어졌다.

이 느낌은 혼다의 4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비롯된다. 2.0ℓ 직분사 앳킨슨 엔진과 E-CVT 조합으로, 모터가 주도하고 엔진은 보조 역할에 집중한다. 모터 최고출력은 184마력, 최대토크는 34kg·m다.

고속도로에서도 인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속도를 올려도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잘 억제돼 있었고 차체는 묵직하게 중심을 잡았다. 고속 크루징 시 정숙성을 높이는 록업 고단 클러치, 도심 주행 연비 향상과 견인 성능에 기여하는 록업 저단 클러치가 적용된 덕분이다. 덕분에 장거리 주행에서도 운전자가 불필요하게 긴장할 일이 없다. '잘 달린다'기보다 '편하게 간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핸들링 역시 과하지 않았는데, 스티어링을 조작하면 즉각적인 반응보다는 예측 가능한 움직임이 먼저 왔다. 차선 변경이나 곡선로에서도 차체가 흐트러지지 않고, 운전자 의도를 한 박자 빠르게 읽어주는 느낌이었다. 이는 스티어링 추종성과 승차감을 동시에 고려한 세팅 덕분으로 보인다.

실내로 들어오면 분위기는 한층 더 안정적이었다. 라이트 그레이와 블랙 투톤의 신규 시트 컬러, 오렌지 스티치 디테일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줬고, 특히 시야 확보가 좋고, 버튼과 조작계 배치가 직관적이었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화려함보다는, 오랜 시간 쌓아온 사용자 경험이 느껴진다. 사이드 미러 열선과 2열 시트 열선, 새롭게 적용된 토너 커버 역시 실제 사용 상황을 고려한 변화다.

공간 활용성은 여전히 CR-V의 강점이다. 2열 레그룸은 넉넉하고, 적재공간은 최대 2166ℓ까지 확장된다. 캠핑이나 차박, 가족 여행을 염두에 둔 사용자라면 이 패키징의 가치를 금방 체감할 수 있다. 어떻게 쓰일지를 고민한 구조 같았다.

안전 사양에서도 변화는 분명하다. 혼다 센싱에 후측방 경보 시스템(BSI)과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CTM)가 추가됐다.

틀리지 않는 선택. 하이브리드 SUV의 기준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CR-V는 여전히 교과서 같은 답을 내놓는다. 시간이 지나도 정답으로 남는 이유, 직접 타보니 분명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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