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수주 목표 20%대 확보…여의도·압구정 잇는 ‘분수령’ 판단
현대건설 '150평 홍보관 확보' vs GS '글로벌 거장 설계'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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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택사업 확대 의지를 분명히 해온 두 건설사는 이번 수주전을 단순한 정비사업 1곳의 확보를 넘어 향후 여의도·압구정 등 서울 핵심지에서 펼쳐질 경쟁의 분수령으로도 인식하고 있다. 당초 HDC현대산업개발까지 포함한 '삼파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현재로선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성수1지구만을 위한 전략 카드를 공개적으로 제시하며 사실상 두 건설사의 '자존심 대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성수1지구 재개발 사업을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최대 60%까지 견인할 수 있는 '전략적 트리거'로 보고, 연초부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양사가 설정한 도시정비 수주 목표액은 현대건설이 12조원 이상, GS건설이 8조원 이상이다. 공사비 2조1000억원 규모의 성수1지구를 수주할 경우 단일 사업만으로 각 사 목표치의 17~26%를 즉시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성수1지구는 한강과 맞닿은 성수동1가 일대 19만4000㎡ 부지에 지상 최고 69층, 17개 동, 총 3014가구를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데다, 1~4지구로 구성된 성수전략정비구역 가운데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이에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수주 시 확보되는 상징성이 여의도·압구정 등 하반기 핵심지 수주전으로 이어지는 '승수 효과'를 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성수1지구 수주 여부가 사실상 연간 목표 실적의 과반을 조기에 가시화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란 해석이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에 오른 현대건설은 성수1지구의 위상에 걸맞은 홍보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최근 조합에 '홍보관 면적 최소 150평 보장'을 요청하며, 입찰 초기부터 수주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현재 조합의 시공자 선정 계획서에는 홍보관 전용면적을 최대 300평으로 제한하고, 입찰 참여 건설사 수에 따라 동일 면적을 배분하도록 명시돼 있다. 현대건설·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3개사가 참여할 경우 각 사에 배정되는 면적은 100평 수준에 그치는 'N/300' 구조인 셈이다. 성수1지구 조합 관계자는 "구청 의견 등을 종합해 현대건설의 요청과 홍보관 총면적을 현행 300평으로 유지할지 확장할지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제시한 150평 규모가 결코 작은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앞서 면적 제한이 없었던 용산 '한남4구역' 수주전 당시 현대건설은 234평, 삼성물산은 162평의 홍보관을 마련한 바 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과 압구정2구역 수주 당시에도 현대건설이 운영한 홍보관은 130평 안팎이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성수1지구 조합원들에게 사업 조건과 설계 특화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기 위해선 적정 규모의 홍보 공간이 필요하다"며 "한강변 입지의 희소성과 문화·상업 기능이 결합된 핵심 단지에 걸맞은 최고의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GS건설은 '전사 총력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최근 정금모 도시정비영업팀 상무를 비롯한 도시정비사업실 임직원 50여명이 직접 성수1지구 현장을 찾아 수주 결의를 다지는 등 도시정비사업실 전 임직원의 역량 동원을 강조하고 있다.
나아가 GS건설이 이번 입찰을 단순한 일감 확보가 아닌 성수를 중심으로 서울 주거 지형을 재편하는 상징적 프로젝트로 규정한 점도 특징이다. 이를 위해 수주 슬로건을 '비욘드 성수'로 정하고, 자이(Xi) 브랜드 리브랜딩 1주년 성과를 시장에 입증하는 무대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구체적인 설계안과 차별화 요소를 이미 갖췄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치퍼필드와 협업해 성수동 고유의 도시 감성과 한강 조망 가치를 극대화한 설계를 준비 중이다.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최근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등 프로젝트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입주민 전용 5성급 호텔 수준의 컨시어지 서비스, 층간소음 저감 신기술, AI 기반 스마트홈 시스템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주거 설루션도 제안할 계획이다. 완공 이후까지 이어지는 주거 경험의 품격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성수1지구는 입지와 상징성 측면에서 서울 주거 패러다임을 새롭게 제시할 수 있는 핵심 사업지"라며 "'Only One Only You'라는 철학 아래 GS건설의 역량을 총동원해 성수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