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억달러 대미 투자에 '원화 약세' 걸림돌, 한미 교감설
미 재무, 구윤철 부총리에 "한국, 핵심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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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는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베선트 장관이 지난 12일 미국을 방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회담에서 최근 외환시장의 흐름을 지적하며 "현재의 원화 약세는 한국의 견고한 경제 상황과는 맞지 않으며, 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 경제의 건전성에 비해 원화 가치가 과도하게 떨어져 있다는 점을 미국 경제 수장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발언은 미국 재무부가 과거 주로 원화 가치의 '인위적 약세(절하)'를 경계해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지 소식통들은 미국이 최근의 가파른 원화 약세 현상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양국 장관이 만난 지 이틀 만에 이 같은 입장이 공식 발표된 점으로 미뤄볼 때, 시장 안정을 위해 한국 정부와 사전에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언급이 한국의 대(對)미국 투자 약속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3500억달러(약 512조원) 규모에 달하는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원화 약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미국 측이 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구체적인 코멘트를 내놨다는 분석이다.
베선트 장관은 구 부총리와의 회담에서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는 핵심 산업 분야에서 한국이 보여준 성과는 한국을 아시아 내 미국의 핵심 파트너로 확고히 했다"며 양국 간의 경제적 유대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한·미 간 무역 및 투자 협정의 순조로운 이행이 미국 산업 역량 부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양자 면담은 구 부총리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핵심광물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성사됐으며, 양국은 거시경제 동향과 공급망 협력 강화 등 폭넓은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