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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한복, 민화를 입다…TOP모델선발대회 오프닝 무대서 ‘K-스타일’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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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리 기자

승인 : 2026. 01. 09. 17:25

김예진 한복
TOP모델선발대회 무대에 오른 김예진한복 쇼에서 모델들이 민화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복을 선보이며 한복의 전통성과 글로벌 감각이 결합된 'K-스타일'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김예진한복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워커힐에서 열린 TOP모델선발대회 오프닝 무대에 김예진한복 쇼가 오르며 한복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날 무대는 전통 민화를 한복에 입히는 과감한 시도로, 한복을 한국 문화의 상징을 넘어 세계 대중문화의 시각적 언어로 확장해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예진 디자이너는 이번 쇼를 통해 "개인의 열정에 머무는 무대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패션쇼로서 민화를 통해 역사를 담은 한복으로 'K-스타일'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화려한 민화 문양과 현대적 실루엣이 결합된 한복은 전통의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무대에 어울리는 동시대적 감각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1990년 브랜드를 설립한 이후 35년간 전통 한복의 현대적 해석을 이끌어온 김예진 디자이너에게 이번 무대는 한복을 문화유산에 머무르게 하는 데서 나아가 글로벌 산업으로 확장하려는 의지를 집약한 자리였다. 그는 오랜 시간 '어디까지가 보존이고 어디부터가 발전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 답을 한복의 현대적 변주와 세계 무대 진출로 실천해왔다.

이번 무대에서 특히 주목받은 것은 민화를 활용한 퍼포먼스였다. 전통을 지키려는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방식은 한복을 살아 있는 문화유산으로 재해석했고, '데몬헌터스'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퍼포먼스는 K-스타일의 현대적 아름다움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이는 한복이 새로운 도약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상징적 장면으로 남았다.

김예진 디자이너는 한복을 박물관 안에 보존해야 할 유산으로만 규정하는 시선에서 벗어나, 국가의 미래 산업 자산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전통을 '번역의 대상'으로 삼아 문화 정책과 산업 정책을 연결할 때, 한복은 비로소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의상 제작을 넘어, 한복을 현대인의 일상과 세계인의 감각에 맞게 번역해 살아 움직이게 하는 문화유산으로 확장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제 한복의 세계화는 선택이 아닌 정책적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 쇼는 'K-스타일'의 문화와 역사를 담은 한복이 얼마나 다양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준 무대였다. 김예진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친 한복이 전 세계 팝스타의 무대 의상으로, 또 K-드라마의 미장센으로 각광받는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글로벌 산업 활동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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