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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하이닉스’ 신고가에 빚투 몰려…대형주 신용잔고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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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1. 09. 16:51

코스피 랠리 속 레버리지 확대
투자경고·신용융자 제한 리스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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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코스피가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신고가 흐름에 신용자금까지 대거 유입되고 있다. 주가 상승이 레버리지 투자를 자극하면서 강세장 이면의 과열 신호도 동시에 포착되는 모습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 증시 전체 신용융자 잔액은 28조19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수 상승과 함께 신용거래가 동반 확대되는 전형적인 강세장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용융자 자금은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반도체 대장주에 베팅한 레버리지 수요가 빠르게 불어나는 양상이다.

지난 7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융자 잔고는 1조8013억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가가 급등했던 지난 2021년 6월에도 삼성전자의 신용잔고는 약 7000억원 수준에 그쳤는데, 당시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SK하이닉스 역시 신용잔고 증가세가 뚜렷하다. SK하이닉스의 신용융자 잔고는 1조1504억원으로, 지난해 말 8841억원에서 크게 불어났다. 최근 4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신고가 랠리에 레버리지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질수록 규제 리스크도 함께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 시장경보 규정에 따르면 투자경고 종목은 일정 기간 주가 급등과 이상 거래가 동시에 포착될 경우 지정된다. 대표적으로 종가가 1년 전 대비 200% 이상 상승하고, 최근 15거래일 종가 중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단기 과열 요건을 충족할 경우 투자경고 대상이 된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11일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직후 주가가 전일 종가 58만6000원에서 56만5000원으로 약 3.7% 하락 마감하는 등 단기 변동성이 확대된 바 있다. 투자경고 지정이 시장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투자경고로 지정되면 신용융자 신규 매수가 제한되며 이후에도 주가 급등이 이어질 경우 매매거래 정지(투자위험 단계)로 조치가 격상될 수 있다. 다만 최근 한국거래소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대해 '초장기상승' 요건을 투자경고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규정을 손질했지만 단기 급등이나 이상 거래가 동반될 경우에는 여전히 시장경보 조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반도체 대형주의 급등 흐름 역시 규제 변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신용거래는 주가 조정 국면에서 반대매매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신용잔고가 높은 종목일수록 조정 시 매물 출회 압력이 커질 수 있어 대형주 중심의 신용잔고 급증은 향후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당분간 반도체 업황 개선과 실적 기대가 주가를 지지하겠지만, 레버리지 자금의 증가 속도와 거래소의 규제 시그널이 향후 장세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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