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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공습에 혹한 속 우크라이나 100만 가구 정전에 물도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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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6. 01. 09. 07:36

우크라이나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의 한 훈련장에서 신병들이 훈련하고 있다./AP 연합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으로 혹한의 겨울을 맞은 우크라이나 동남부 2개 주에서 100만 가구 이상이 정전됐으며 물도 끊겼다.

로이터·AP 통신에 따르면 지난 7~8일(현지시간) 밤사이 이어진 공습 이후 동남부 자포리자주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대부분 지역에서 전기, 난방, 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당국은 철도와 병원 등 필수 시설을 중심으로 비상 대체 전력망을 가동하고 임시 난방·충전소를 설치하며 복구 작업에 착수했지만, 8일 저녁까지 복구되지 못했다.

올렉시 쿨레바 재건 담당 부총리는 이날 오후 텔레그램을 통해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에서 100만 가구 이상에 난방과 수도를 복구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저녁에는 "170만 가구가 단수를 겪었다가 복구됐으나, 2만 가구는 여전히 물 공급이 끊긴 상태"라며 "난방은 27만 가구에서 복구됐지만 25만 가구는 아직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총리는 눈이 내리고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혹한으로 인해 주민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사태는 전쟁 발발 이후 지난 4년간 발생한 단전·단수 중 가장 심각한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된다. 자포리자주에서는 전쟁 이후 처음으로 약 4시간 동안 전면 정전이 이어졌다가 복구됐다. 이반 페드로우 자포리자 주지사는 텔레그램에서 "이처럼 광범위한 단전을 겪은 것은 최근 수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현지 생활 기반도 큰 타격을 입었다. 드니프로시에서는 지하철 운행이 한때 중단됐고, 휴교 조치는 이틀 더 연장됐다. 우크라이나 철도는 열차 운행을 유지하기 위해 디젤 기관차를 투입했다. 전력 공급이 끊긴 일부 지역에서는 공습 경보 사이렌마저 작동을 멈춰, 경찰이 확성기를 이용해 경보를 전달할 준비에 나서기도 했다.

안드리안 프로킵 우크라이나 미래연구소 연구원은 "파손된 기반시설이 일부 복구되더라도 피해는 누적돼 향후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엑스를 통해 "겨울철 민간인의 전기와 난방을 끊는 에너지·기반시설 공습은 군사적으로도 상식적이지 않다"며 비판했다. 그는 또 "외교적 노력이 생명을 지키는 방공 체계와 장비 지원을 늦추는 구실이 될 수 없다"며 국제사회의 추가 지원을 촉구했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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