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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들고 있으라니”…삼전·하이닉스 추가 상승 여력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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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1. 08. 18:43

차익실현 vs 슈퍼사이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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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연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한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도 함께 부각되며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주가 랠리 기대가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주가 상승 국면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비중을 줄이는 반면, 증권가는 실적 개선과 업황 회복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며 엇갈린 시각을 보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1포인트(0.03%) 오른 4552.37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033억원, 1조3977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1조254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새해 첫 거래일부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2일 4309.63에서 출발한 지수는 5거래일 만에 242.74포인트(5.63%) 상승하며 '코스피 5000시대' 가능성을 언급하는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증권가는 이 같은 지수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반도체 업종을 지목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과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 역시 반도체 업종을 축으로 중장기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가 흐름도 이러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1.42% 하락한 13만9000원에 마감하며 소폭 하락했지만, 새해 첫 거래일 12만원을 회복한 이후 13만원대를 빠르게 돌파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1%, 한 달 전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상승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으로 전년 대비 200% 넘게 증가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본격화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주가 상승의 배경이 실적으로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 역시 연초 60만원대 중반에서 출발해 70만원대 중반까지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년 전과 비교하면 288%, 한 달 전보다는 31% 뛰었다.

급등세가 이어지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금이라도 더 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른바 '포모(FOMO·놓칠 수 있다는 불안)' 심리도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맥쿼리는 메모리 슈퍼 사이클이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너무 일찍 팔지 말라"고 조언했다. 맥쿼리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삼성전자 24만원, SK하이닉스 112만 원으로 현 주가 대비 상당한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국내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다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17만~18만원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SK하이닉스 역시 80만~90만원대 목표가를 제시하는 리포트가 잇따르고 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의 수급은 상대적으로 신중한 모습이다. 올해 들어 개인은 삼성전자를 주식 수 기준으로 약 2억832만 주(약 17조원)를 순매도하며 보유 비중을 크게 줄였다. SK하이닉스 역시 약 332만 주를 순매도해 물량 기준으로는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SK하이닉스의 경우 주가 상승 영향으로 금액 기준으로는 약 1조5000억원 순매수를 기록,물량은 줄였지만 고가 구간에서 매수가 일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가 10만원을 회복하고, SK하이닉스가 60만원 선에 근접하자 본격적인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상당한 수익을 확보한 상황에서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며 현금화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 고점 이후 장기간 조정을 거치며 개인투자자들에게 대표적인 '존버 종목'으로 남아 있었다. 이 때문에 "자칫 고점에 물리면 또 수년을 버텨야 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 있고, 이번 상승 국면에서는 수익 확보를 우선시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회복이라는 큰 흐름에는 이견이 없지만, 단기 급등 이후에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실적과 사이클을 기준으로 대응 전략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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