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세브란스병원,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은 간경직도가 ‘관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107010003223

글자크기

닫기

강혜원 기자

승인 : 2026. 01. 07. 16:50

혈액검사만으로 부족…간경직도 높으면 예후 악화
그림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FIB-4 지수와 간경직도 수치에 따른 중증 간 합병증 발생 위험 결과./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 환자를 대상으로 혈액검사 지표는 낮지만 간경직도가 높은 경우, 실제 간 섬유화가 더 진행돼 있고 향후 중증 간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승업·이혜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흔히 사용되는 혈액검사 기반 섬유화지표(FIB-4 지수)와 순간탄성 측정법으로 측정된 간경직도(LSM)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약 30% 정도에 이르며, 이러한 환자들의 예후가 나쁠 수 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대한간학회의 저널(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 IF 16.9) 최신호에 게재됐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은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대사이상이 있는 상태에서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질환으로, 전 세계 인구 약 3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진단 지침에서는 FIB-4 지수를 활용한 혈액검사를 실시한 뒤, 간경직도 측정 검사를 통해 위험군을 선별하는 '2단계 접근법'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두 검사 결과가 서로 다른 위험도를 나타내는 사례가 적지 않아 환자의 정확한 상태를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약 30%에서 FIB-4 지수와 간경직도 결과가 일치하지 않았다. 간부전·간세포암·간 이식·간 관련 사망 등을 포함한 중증 간 합병증 발생 위험은 FIB-4와 간경직도가 모두 낮은 환자군에 비해, FIB-4는 낮지만 간경직도가 높은 환자군에서 약 4배 이상 높았다. 두 지표가 모두 높은 환자군에서는 위험도가 20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FIB-4만 높고 간경직도가 낮은 경우에는 간 관련 합병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이는 간경직도의 예측력이 상대적으로 혈액검사 지표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김승업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 검사 결과가 서로 다를 경우 FIB-4 수치가 낮다고 해서 반드시 안심할 수는 없다"며 "간경직도가 높은 경우에는 실제 간 섬유화가 더 진행되어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원 교수는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환자의 위험도 평가에서는 FIB-4와 간경직도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두 검사 결과가 불일치할 경우 보다 정밀한 검사와 꾸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혜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