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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 한국 상륙… “관객 상상력으로 완성되는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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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01. 07. 15:52

노가쿠에서 착안한 무대와 퍼펫 연출로 완성한 일본 판타지의 무대화
배우 가미시라이시 "치히로는 관객과 가장 가까운 인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런던 초연 사진_치히로X가오나시 (2) (Photo by Johan Person)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런던 초연 공연의 한 장면. /CJ ENM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명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동명의 음악극으로 무대에서 선보인다.

음악극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일본 공연 제작사 도호 창립 90주년 기념작으로 2022년 도쿄에서 초연 된 후 오사카 등 일본 주요 도시 투어와 2023~2024년 앙코르 투어까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영국 웨스트앤드와 중국 상하이 등 해외서도 돌풍을 일으킨 덕에 국내 공연계도 주목하며 기다려왔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오리지널 투어 첫 내한 공연으로 티켓 1차 오픈 당일 3만석이 전석 매진될만큼 관심 대상이 됐다.

공연은 연극과 뮤지컬의 중간 형태인 음악극으로 우연히 '신들의 세계'에 들어간 소녀 치히로가 낯선 존재들과 마주하며 성장해 가는 여정을 따라간다. 일본 전통 신앙과 목욕탕 문화에서 비롯된 세계관은 노가쿠를 연상시키는 무대 구성과 퍼펫, 대형 세트를 통해 입체적으로 구현된다.

연극·뮤지컬·오페라를 넘나들며 세계 무대에서 활약해온 존 케어드가 연출을 맡았다. 그는 7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미디어콜에서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 가운데서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가장 위대한 작품"이라며 "마법으로 가득 찬 세계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 이번 공연의 핵심"이라고 소개했다. 이런 의미에서 "관객이 스스로 상상력을 발휘할 때 비로소 이 세계가 완성된다"고 관객의 상상력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런던 초연 사진_치히로X유바바 (2) (Photo by Johan Person)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런던 초연 공연의 한 장면. /CJ ENM
이처럼 이번 공연은 애니메이션을 닮은 연극이 아니라, 연극으로 완성되는 또 하나의 '센과 치히로'를 지향한다. 케어드 연출은 "애니메이션의 마법과 거대한 스케일을 현실의 무대 위에 어떻게 구현할지가 가장 큰 숙제였다"며 "목욕탕이라는 단일 공간은 무대화에 오히려 유리한 요소였다"며 "일본 전통 요소를 환상적인 판타지로 승화한 점이 이 작품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치히로 역은 가미시라이시 모네와 가와에이 리나가 맡는다. 케어드 연출과 함께 미디어콜 무대에 선 가미시라이는 "치히로는 비일상적인 세계 속에서 관객과 가장 가까운 인물"이라며 "도시마다 관객의 표정이 다른데, 서울 관객들이 어떤 가르침을 줄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가와에이 역시 "극 초반 무기력했던 치히로가 점차 자신의 두 발로 서는 성장 과정을 보여주고 싶다"며 "아이 관객들이 '일하고 그 대가를 받는 것'의 의미를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바바 역의 나쓰키 마리는 애니메이션 성우에 이어 무대에서도 같은 인물을 연기한다. 그는 "같은 대사라도 몸으로 표현하는 것은 전혀 다른 작업"이라며 "공연을 거듭하며 무대만의 유바바로 진화해왔다"고 설명했다. 케어드 연출은 "나쓰키는 캐릭터 그 자체"라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공연은 히사이시 조의 영화 오리지널 스코어를 바탕으로 한 라이브 오케스트라, 대형 퍼펫과 아날로그 무대 장치가 어우러지며 애니메이션에서 느낄 수 없었던 재미와 깊은 울림을 전한다. 공연은 3월 22일까지.

센과 치히로
음악극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창작진과 제작진. 왼쪽부터 공동 번안 이마이 마오코, 치히로 역 가미시라이시 모네, 연출 존 케어드, 치히로 역 가와에이 리나, 유바바 역 나쓰키 마리. /CJ ENM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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