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李 대통령 결정” “누워서 침뱉기”… 이혜훈 인사청문회 ‘딜레마’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107010002610

글자크기

닫기

김동욱 기자

승인 : 2026. 01. 06. 17:59

복잡한 속내 드러낸 정치권
민주, 각종 논란에 일단 엄호 '신중'
국힘, 연일 공세속 수위 조절 '고심'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6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여야는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복잡한 셈법에 빠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으로서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기류 속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고, 국민의힘도 연일 공세를 이어가면서도 '자당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수위 조절에 고심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표면적으로는 엄호에 나선 반면 국민의힘은 전면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당초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 후보자 지명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이 후보자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데다 그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온 인사라는 점에서 우려가 이어졌다.

민주당 내에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지도부는 "개별적인 언급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 민주당은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한다'는 기조 아래 인사청문회를 통해 후보자의 자질과 적격성을 판단하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대통령의 결정이 다 마음에 들 수는 없다"면서도 "대통령의 결정이 잘된 결정이 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탕평과 실용주의 인사를 하는 대통령의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후보자는 '통합'이라는 명분으로 포장됐지만 제기된 의혹과 논란만으로도 인사 검증이 실패했음을 보여줄 뿐"이라며 "공인으로서의 자격뿐만 아니라 국가의 재정을 총괄하는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의 자격을 심각하게 의심해 봐야 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거취를 정리하는 결단만이 공직 후보자로서의 최소한의 책임이자 도리"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도 "당원들에 대한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며 "용서받을 수 없다"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에선 이 후보자를 향한 공세에 정치적 부담을 느끼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이 후보자가 국민의힘 출신 3선 의원으로 5차례 공천받은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사 검증 과정에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사안이 과거 자당 소속 의정활동 기간에 벌어졌던 일도 있던 만큼 국민의힘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민의힘의 공세가 '누워서 침뱉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 원로인사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아투TV '신율의 정치체크'에 나와 "국민의힘이 폭로하면 할수록 '다 알고 덮은 것 아니냐'가 된다"며 "국민의힘에서 폭로가 나오는 것은 폭발력에 한계가 있다"고 했다.
김동욱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