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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베네수 석유 증산 논의 위해 미 석유업계와 회동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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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1. 06. 09:49

마두로 축출 이후 엑손·셰브론 등 복귀 타진…"아직 공식 논의는 없어"
정치적 불확실성·법적 위험 등으로 대규모 투자엔 회의론도 일어
USA-VENEZUELA/OIL-TALKS
2022년 10월 1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비마스 인근 마라카이보 호수 부근 유전에서 송유관과 원유 펌프잭이 보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뒤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주요 석유회사 경영진들과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회동은 약 20년 전 베네수엘라 정부의 국유화 조치로 중단됐던 미국 메이저 석유회사들의 현지 복귀를 위해 미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셰브론 등 미국 3대 석유회사는 마두로 축출과 관련해 아직 행정부와 어떠한 공식 논의도 하지 않았다고 관련 사정을 아는 석유업계 관계자 4명이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동안 "마두로 체포 전후로 모든 미국 석유회사들과 이미 회동했다"고 밝힌 발언과는 다른 내용이다.

한 소식통은 "현재까지 이들 3개 회사 중 어느 곳도 베네수엘라에서의 사업과 관련해 백악관과 대화를 나눈 바가 없다"고 말했다.

예정된 회동은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과 수출을 늘리려는 행정부의 계획에서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노후화한 인프라를 복구하고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수년의 시간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어떤 경영진이 회동에 참석할지,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참석할지 공동으로 참석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은 회동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지만, 미국 석유업계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투자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의 모든 석유회사들은 불법적인 마두로 정권으로 인해 파괴된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를 재건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석유업계에서는 반독점 규제를 이유로 기업들이 백악관과의 공동 회동을 꺼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업계 임원은 로이터에 "경쟁사들이 투자 시기나 생산 규모를 함께 논의하는 것은 법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군은 지난 3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기습 작전을 벌여 마두로를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미국 석유회사들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업계 분석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법·제도적 위험, 향후 미국의 대(對)베네수엘라 정책 변화 가능성 등이 대규모 투자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 유전에서 실제로 운영 중인 미국 메이저 석유회사는 셰브론이 유일하다. 셰브론은 하루 약 15만 배럴의 원유를 베네수엘라에서 미국 걸프 연안으로 수출하고 있다.

엑손모빌과 코노코필립스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 국유화로 철수한 이후, 베네수엘라 정부를 상대로 국제중재 소송과 배상 청구를 진행해 왔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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