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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 등록했는데...게임업계, 새해 다이어트 무장해제시킨 ‘맛있는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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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플레이포럼팀 기자

승인 : 2026. 01. 06. 14:28

새해 첫 주말이 지나고 일상이 시작됐다. 통계적으로 연초에 세운 '다이어트' 결심이 가장 무너지기 쉬운 시점이다. 소위 '작심삼일(作心三日)'의 고비가 찾아오는 바로 이때, 게임업계가 유저들의 흔들리는 의지력을 무너뜨리는 '맛있는 덫'을 놓았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넥슨과 레벨 인피니트가 동시에 '닭'을 소재로 한 대형 콜라보레이션을 발표한 것. 운동 후 단백질 보충을 핑계 삼기엔 지나치게 매혹적이고, 외면하기엔 '한정판 굿즈'의 유혹이 너무나 강력하다. 2026년 새해, 게이머들의 건강한 식단 계획을 위협하는 두 게임사의 '맛있는 상술'을 들여다봤다.

◆ '살찌는 건 유저 몫, 예뻐지는 건 캐릭터 몫'...엘소드 X 네네치킨
먼저 포문을 연 곳은 넥슨의 장수 온라인 RPG '엘소드'다. 서비스 15년 만에 처음으로 치킨 브랜드 '네네치킨'과 손을 잡았다. 겨울 시즌을 겨냥해 치즈 가루가 눈처럼 내리는 '스노윙'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 제휴는 전형적인 '보상 심리'를 자극한다. 유저가 현실에서 치킨을 섭취하면, 게임 속 캐릭터는 화려한 '네네치킨 한벌 아바타'와 액세서리로 치장된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는 말은 거짓말이지만, '맛있게 먹으면 한정판 아이템'이라는 말은 거부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1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벤트 기간 동안 유저들은 '다이어트'와 '아이템'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해야 한다. 

또한 오는 29일까지 이번 제휴를 기념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매일 적정 레벨 던전을 3회 클리어하면 '엘소드 스노윙 세트' 기프티콘을 획득, 매주 주말마다 30분 이상 게임에 접속하면, 추첨을 통해 치킨 인형 옷을 착용한 캐릭터 일러스트를 담은 '엘 수색대 키링'과 '네무네무 헤지호그 파우치' 세트를 증정한다.

같은 기간 넥슨플레이 이벤트도 진행해 '엘소드'에 1분만 접속해도 네네치킨 5000원 할인 쿠폰을 누적 30분간 접속하거나 적정 레벨 던전 5회 완료 시에도 5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 '굿즈를 인질로 잡은 밥도둑'...니케 X 두찜
서브컬처 게임의 강자 '승리의 여신: 니케'는 '밥도둑'으로 불리는 찜닭 브랜드 '두찜'과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1월 2일부터 2월 28일까지 장장 두 달간 이어지는 장기 레이스다.

니케의 전략은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팬덤 마케팅의 정석이다. 메뉴 주문 시 달력, 포토카드, 아크릴 스탠드 등 다양한 굿즈가 제공되는데, 핵심은 '랜덤'이다. 원하는 캐릭터의 굿즈를 손에 넣기 위해서는 운이 따라주거나 그게 아니라면 반복적인 '취식'이 필요하다.

메뉴는 ▲까만/빨간찜닭 ▲묵은지찜닭 ▲로제찜닭 ▲매운갈비찜닭 ▲실비한우곱찜닭 중 주문할 수 있다.

굿즈는 달력이 포함된 SD 포토카드 5종 세트와 LD 포토카드 5종 세트 중 1종을 무작위로 받는 구성 또는 2종의 스탠드 키링으로 구성된 A, B, C세트 중 1세트를 무작위로 받는 구성 중 하나를 선택 가능.

찜닭은 튀김옷이 없지만 당면과 밥을 부르는 탄수화물의 강자다. 게임 속 '니케'들은 비현실적인 몸매를 자랑하지만 이를 동경하는 지휘관(유저)들의 현실 몸매는 이번 컬래버로 인해 더욱 푸근해질 전망이다.

다이어트를 선언한 게이머들에게는 가혹한 시련의 계절이다. 커뮤니티에서는 "작심삼일이 과학인 이유를 게임사가 증명했다", "굿즈 받으려다 체지방율만 올리게 생겼다"는 즐거운 비명(?)이 이어지고 있다.
김동욱 플레이포럼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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