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선주의와 충돌…이라크 전쟁 전철 경계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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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에 따르면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뉴욕으로 이송한 직후 공화당 지도부와 다수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그가 강조해 온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에서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조지아주 출신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NBC 방송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이는 미국 국민이 아니라 대기업과 은행, 석유 기업을 위한 워싱턴식 개입"이라며 비판했다. 극우 진영과 거리를 둔 공화당 인사들 사이에서도 유사한 목소리가 나왔다. 펜실베이니아주의 중도 성향 공화당 하원의원 브라이언 피츠패트릭은 "미국이 운영해야 할 유일한 나라는 미국"이라고 밝혔다.
AP는 이러한 반응이 공화당이 의회 주도권 유지를 놓고 치러야 하는 선거의 해 초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당내 의원들 사이의 미묘한 긴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내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지만, 공화당내에서는 최근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자료 공개 요구나 물가 문제 대응 촉구 등 이례적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끝없는 해외 분쟁 개입을 비판하며 정치적 입지를 다져왔다. 그는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에서 이라크 전쟁을 "큰 실수"라고 규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주말 그는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해 필요하다면 지상군 투입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언급하며, 서반구에서의 미국 주도 질서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AP는 추가 군사 작전이 이어질 경우 미군의 위험 노출이 커질 수 있고, 중남미 난민 위기가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 현지 관료들의 협조 여부와 석유 자원을 실제로 활용할 수 있을지 역시 불확실한 변수로 꼽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재건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과거 발언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2013년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미국이 이라크의 석유를 "가져와" 전쟁 비용을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라크 전쟁 처리에 대한 국민적 불만은 2006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대약진으로 이어졌고, 2년 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집권을 가능하게 한 정치적 환경을 만들었다. 이 같은 전쟁의 부담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이번 베네수엘라 조치가 과거 중동 전쟁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NBC 방송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베네수엘라는 리비아와 전혀 닮지 않았다"며 "이라크도, 아프가니스탄도, 중동과도 다르다. 다만 이란 요원들이 미국을 겨냥해 활동하고 있다는 점은 예외"라고 말했다.
상원 정보위원장인 톰 코튼 의원은 비교 대상으로 1989년 미국이 개입해 축출한 파나마의 마누엘 노리에가 정권을 거론했다. 그는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서 "당시 작전은 성공적이었다"며 "이번에도 장기적으로는 그럴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광범위하게 관리·통치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루비오 장관은 역할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워싱턴이 베네수엘라의 일상적 국정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며, 기존의 '석유 봉쇄'를 집행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내에서 조직적인 반대 움직임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다만 메인주 출신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은 의회가 작전 이전에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향후 논의 과정에서 의회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군사 개입에 비판적인 랜드 폴 상원의원도 "정권 교체가 큰 인적·재정적 비용 없이 성공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개입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이를 "또 하나의 위헌적 전쟁"이라고 규정하며 공세에 나섰고,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은 백악관이 마약 대응이 아니라 석유와 정권 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AP는 미국의 이번 베네수엘라 개입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정체성과 공화당의 선거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온 트럼프 정치 노선과의 충돌 여부가 선거 국면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