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서도호] 서도호, Nest_s, 2024, 410.1x375.4x2148.7cm, courtesy by dohosuh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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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호의 'Nest_s'. courtesy by dohosuh studio /국립현대미술관
2026년 미술계는 '대형 전시'와 '국제 이벤트'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관람객을 불러모을 전망이다. 세계적 작가의 회고전부터 한국 미술의 현재를 가늠할 국제 비엔날레, 여성·소수자 미술에 대한 재조명까지 굵직한 전시 일정이 연중 이어진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3월, 영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데미안 허스트의 아시아 첫 대규모 회고전을 서울관에서 연다. '죽음과 영생', '과학과 욕망'이라는 허스트의 핵심 주제를 관통하는 이번 회고전은 보기 드문 블록버스터급 전시로 꼽힌다.
데미안 허스트 신의 사랑을 위하여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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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허스트의 '신의 사랑을 위하여'. /국립현대미술관
8월에는 한국 설치미술을 세계 무대에 올려놓은 서도호의 대규모 개인전이 같은 공간에서 이어진다. 이주와 거주, 개인과 공동체의 문제를 다뤄온 작가의 작업 세계를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아우르는 전시다.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호암미술관과 리움미술관은 2026년을 '여성 작가의 해'로 확장한다. 호암미술관에서는 3월 한국 여성 조각 1세대 김윤신의 70여 년 작업을 정리하는 첫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다. 한국과 프랑스, 아르헨티나를 오간 작가의 궤적은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여성 조각가의 위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윤신 작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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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신 작가. /연합뉴스
리움미술관은 9월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 구정아의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을 선보인다. '보이지 않는 감각과 에너지'를 탐구해 온 작가의 작업이 미술관 공간에서 어떻게 확장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보다 앞서 5월에는 세계 1세대 여성 설치미술가들의 선구적 작업을 조망하는 기획전도 예정돼 있다.
이 밖에도 아트선재센터의 대규모 퀴어 미술전,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조나스 우드 아시아 첫 기획전 등 미술관가는 주제와 세대를 넘나드는 전시로 촘촘히 채워진다.
박찬경 프로젝션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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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경의 '프로젝션'. /국제갤러리
국내 주요 갤러리들도 국제적 작가와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동시에 짚는다. 국제갤러리는 박찬경, 로버트 메이플소프 개인전을 잇달아 선보이며 동시대 미술의 정치성과 사진 매체의 확장을 조망한다. 갤러리현대는 민화를 현대적 시선으로 재해석한 기획전과 함께 미국 작가 캐서린 브래드포드의 국내 첫 개인전을 예고했다.
4. [갤러리현대] 캐서린 브래드포드, Beach Hike, 2024, 캔버스에 아크릴, 101.60 × 76.2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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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브래드포드의 'Beach Hike'. /갤러리현대
국제 행사도 풍성하다. 4월 개막하는 제61회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는 최빛나 큐레이터가 한국관 예술감독을 맡아 '해방 공간, 요새와 둥지'를 주제로 전시를 선보인다. 최고은, 노혜리 두 작가가 참여해 동시대 한국 미술의 감각을 국제 무대에 제시한다.
9월에는 광주비엔날레가 열린다. 예술감독 호 추 니엔은 '예술의 힘과 변화'를 키워드로 동시대 사회에서 예술의 역할을 질문한다. 같은 달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도 나란히 열리며, 두 아트페어는 협력 기간을 2031년까지 연장해 서울을 아시아 미술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2025 프리즈 서울 전경 프리즈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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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리즈 서울 전경. /프리즈 서울
2025년 미술계는 대형 전시의 흥행에도 불구하고 거래 시장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경매 시장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2026년은 반등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기에 BTS RM의 소장품 전시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이 시카고와 런던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미술에 대한 국제적 관심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