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속 노협 성과급 확대 요구
성과급 기준 논의 업계 전반 확산
|
1일 조선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8713억원으로, 전년 동기(5027억원) 대비 7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2013년(9142억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매출은 10조7338억원을 기록해 2016년(10조4142억원) 이후 9년 만에 다시 1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글로벌 조선 수주 호황과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등의 수혜가 맞물리며 실적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 조선 부문은 지난해 66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치(58억 달러)를 돌파했다.
실적은 안정권에 들어섰지만, 성과 배분을 놓고 노사 진통이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노사 성과급 개선을 본격 요구하면서다. 지난해 말 월 기본급의 50% 수준의 목표달성장려급(TAI)을 지급했지만, 노동자협의회는 호실적에 비해 보상이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노동자협의회 측은 동종업계 사례를 언급하며 영업이익 규모에 상응하는 성과급 지급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는 연초 제시한 목표의 초과이익 20%에 해당하는 재원에서 연봉 최대 50%를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실시하고 있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영업이익률에 기반해 지난해 말 기본급의 638%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업계는 동종 기업 간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양사 간 사업장 및 실적 규모, 사업 구조 측면에서 차이가 있고 성과급 산정 체계 역시 각 사 내부 제도와 여건이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이 운용 중인 성과급 제도는 삼성그룹 전반에 걸쳐 활용되는 대표적인 보상 방식인 만큼, 단기간에 제도를 바꾸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에서는 2023년 현장직 노조가 창립 50년 만에 출범했다. 앞으로 성과급을 비롯해 임금 협상 등에서 과거보다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성과급 논쟁이 장기화될 경우 노사 관계는 물론, 나아가 생산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의 미국발 투자 확대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앞으로 기업이 현장과 소통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노사 안정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업계 전반에서 원청과 하청 간 동일 성과급 지급 여부 등을 둘러싼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원청과 하청 근로자에게 동일한 비율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조선업 호황 국면에서 성과를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가 개별 기업을 넘어 업계 차원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