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랩’ 스타트업, CES 출격…글로벌 무대 확대

CES 2026에 'C랩 전시관' 마련
유망 스타트업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당시 삼성전자 C랩 전시관 현장./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C-Lab)'에서 배출된 스타트업 15개사가 내년 1월 열리는 CES 2026에 참가한다. 삼성전자가 운영해온 개방형 혁신 플랫폼이 글로벌 무대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삼성전자는 2026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 'C랩 전시관'을 마련하고, 유망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전시관은 베네시안 엑스포 내 스타트업 전시 구역인 유레카 파크에 조성된다.

참가 기업은 외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C랩 아웃사이드' 8개, 삼성전자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 육성한 스타트업 1개,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 2개, '삼성금융 C랩 아웃사이드' 4개 등 총 15개사다. AI, 로봇, 디지털 헬스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CES에서는 대구·광주·경북 등 지역 거점에서 성장한 스타트업 7개사가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부터 C랩 아웃사이드를 지역으로 확대하며, 지역 내에서도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 구축을 추진해왔다. 현재까지 40개 지역 스타트업이 발굴·육성됐다.

지역 C랩 스타트업 가운데 경북 소재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기업 리플라는 플라스틱 순도 분석 장비 '퓨리체커(Puri-Checker)'로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했다. 서동은 리플라 대표는 "지역 스타트업 입장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의 지원과 협력을 받은 것은 큰 행운이자 기회였다"며 "플라스틱 재활용은 국경을 넘는 과제인 만큼, 이번 CES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찾고 싶다"고 전했다.

'CES 2026' C랩 전시관 포스터./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에서 출발한 과제들도 CES 무대에 오른다. 영상 속 개체별로 재생 속도를 제어하는 AI 영상 편집 솔루션 '크로노믹스(ChronoMix)'와 전문가 지식 기반 AI 전자제품 추천 서비스 '이지레코(EZ Reco)'가 글로벌 시장 반응과 사업성을 검증받는다.

이번 CES에는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삼성금융 C랩 아웃사이드' 소속 스타트업 4곳도 처음으로 참여한다. 삼성전자가 축적한 C랩 운영 경험과 개방형 혁신 모델이 전자·IT를 넘어 금융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C랩 스타트업들은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선정한 'CES 2026 혁신상'에서 최고혁신상 2개를 포함해 총 17개의 상을 수상했다. 최고혁신상 수상 기업인 '망고슬래브'와 '스튜디오랩'은 모두 C랩 인사이드에서 출발해 스핀오프한 사례다.

삼성전자는 2012년 C랩 인사이드를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사내벤처 423개, 외부 스타트업 536개 등 총 959개 팀을 육성했다. 내년 중 1000개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졸업 이후에도 투자·사업 협력을 이어가는 'C랩 패밀리' 제도를 통해 지속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이병철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상무)은 "삼성전자는 C랩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적인 기술력을 검증 받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CES 전시를 지원하고 있다"며 "올해는 대구·광주 등 지역 스타트업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C랩 생태계가 한층 더 확장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