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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테니스 대결 결과…키리오스, 사발렌카에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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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5. 12. 29. 10:03

男 671위 키리오스, 女 1위 사발렌카에 2-0 승리
남녀평등 의미로 시작, 선수·관중 즐기는 경기로
United Arab Emirates Tennis Battle of the Sexes
닉 키리오스(오른쪽)과 아리나 사발렌카가 2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이벤트 경기에서 인사하고 있다. / AP 연합뉴스
테니스 남녀 대결에서 닉 키리오스(호주)가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에 승리했다. 키리오스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세계 랭킹 671위, 사발렌카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세계 1위다.

키리오스는 2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이벤트 경기 '배틀 오브 더 섹시스(성대결)'에서 사발렌카를 2-0(6-3 6-3)으로 꺾었다.

AP 통신은 성대결이라는 이름을 쓴 이번 경기에 대해 "성평등을 향한 분위기보다 엔터테인먼트에 가까웠다"며 "두 선수 사이에 웃음과 농담이 오갔고, 언더핸드 서브와 춤까지 나오면서 입장객들이 즐거워했다"고 전했다. 경기 장소는 1만7000석 규모의 코카콜라 아레나였으며 가장 비싼 입장권 가격은 800달러(약 115만원)에 달했다.

과거 1973년 남자 선수 보비 리그스(미국)가 마거릿 코트(호주), 빌리 진 킹(미국)을 차례로 상대할 때 남녀 투어의 상금 격차 문제가 불거져 남녀평등에 대한 사회적 의미를 담았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다만 키리오스는 2021년 당시 여자친구와 말싸움 중 밀어 넘어뜨린 혐의로 재판받았고, 과거 테니스 남녀 동일 상금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출전 선수로서 나름의 의미가 부여되기도 했다.

사발렌카는 올해 US오픈 여자 단식 챔피언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통산 네 번 우승한 여자 테니스 최강자로, 랭킹이 많이 떨어져 있는 키리오스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았다. 세계 랭킹 13위까지 올랐던 키리오스는 손목과 무릎 부상 때문에 결장이 길어지면서 순위가 600위 밖으로 밀린 상태다. 다만 경기는 사발렌카가 키리오스보다 9% 작은 면적의 코트를 쓰는 방식을 진행됐다. 두 선수 모두 세컨드 서브는 변형 규칙이 적용됐다.

결국 2-0 승리를 따낸 키리오스는 경기 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며 "오늘 경기는 테니스라는 경기에 중요한 의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발렌카 역시 "내년 1월 호주오픈을 앞두고 좋은 경기를 치렀다"며 "다시 키리오스를 만나 복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남녀 대결 방식으로 열린 주요 경기에서는 킹이 리그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1973년 당시 29세였던 킹은 55세였던 리그스를 3-0(6-4 6-3 6-3)으로 꺾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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