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형부터 65형까지 라인업 확대
1000만원 미만 가격대 제품도
대중화 이끌어 수익성 높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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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기존 115형 중심의 초대형 전략을 벗어나 가격대를 크게 낮춘 98형·75형·65형 마이크로 RGB TV를 공개할 예정이다. 98형 모델은 3000만원대 초반, 65형 모델은 1000만원 미만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국내 출시된 115형의 출고가는 4490만원, 미국 판매가는 2만9999달러(약 4400만원)였던 점을 감안하면 대중 접근성을 크게 높이는 변화다. 업계는 이번 전략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경쟁사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소니는 RGB LED를 미세 단위로 제어하는 'True RGB' 백라이트 기술을 적용한 브라비아 9 II·7 II 시리즈를 CES 무대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중국의 하이센스가 마이크로 RGB TV를 출시하며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LCD(액정표시장치) 기반 TV 기술의 차세대 경쟁축이 미니 LED에서 RGB 미세 LED로 이동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지표는 여전히 삼성의 강세를 보여준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글로벌 TV 시장 매출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특히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점유율 53.1%로 압도적이다. 그러나 TCL(13%), 하이센스(10.9%) 등 중국 업체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가격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흔들리고 있다. 실제 올해 3분기 삼성전자 VD사업부의 매출은 7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가 감소했으며 VD·DA(생활가전)사업부는 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러한 경쟁 구도 속에서 소비자 트렌드 변화도 삼성의 전략 조정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지목된다. 초대형 중심이던 시장이 점차 용도·환경별로 세분화되면서 다양한 크기와 가격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화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는 향후에도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며 "최근 시장에서는 초대형 일변도 흐름에서 벗어나 이동형이나 중소형 프리미엄 제품 등 다양한 크기와 용도에 대한 요구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이제 '가장 큰 TV'가 아니라 '나에게 맞는 TV'를 찾기 시작했다"며 "기술 성숙도가 높아지는 만큼 프리미엄 제품 가격도 점진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