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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건설·제조업 부진…소비 경기 개선세는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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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5. 12. 08. 12:00

설비·건설투자 부진…반도체·자동차 제외 감소세
반도체도 가격 급등 효과…물량 5.6%↑ 불과
건설·제조업 부진에 고용 여건 개선도 지연中
기조적 물가 상승세, 2% 내외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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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항에 쌓여있는 컨테이너./연합
최근 환율·물가 상승, 건설 투자 부진 등 국내 경제산업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국책연구기관인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 개선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를 했다. 다만 여전히 미국 관세 영향 등으로 통상 관련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8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1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세는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반도체경기 호조세에 따라 수출 증가폭이 확대되었으나, 통상 관련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로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의 교역이 다소 위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10월호까지만 해도 KDI는 소비에서도 경기가 부진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11월호부터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된다고 표현하며 내수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로써 두 달 연속 내수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는 셈이다.

KDI 측은 소비 경기 회복의 요인으로 기준금리 인하 및 정부 지원 정책을 꼽았다. 10월 소매판매액은 늦은 추석의 영향으로 상승폭(2.2%→0.3%)이 축소됐으나, 9~10월 평균으로는 1.3%의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KDI는 "누적된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소비 여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정부 지원 정책도 더해지면서 소비는 완만한 개선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설비투자에선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10월 설비투자(12.7%→-4.3%)는 조업일수 축소(+4일→-2일)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여기서 일반산업용기계(-13.4%), 기타기기(-3.1%) 등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이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며 기계류는 2.5% 감소했다.

건설투자도 부진했다. 10월 건설기성(-3.5%→-24.6%)은 조업일수 축소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선행지표인 건축수주의 개선세도 유지되고 있으나, 건설투자 회복은 지연되는 모습을 보였다.

수출에서도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품목에서 부진했다. 반도체 수출 역시 물량이 아닌 가격 급등 효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11월 수출은 반도체 호조세에 주로 기인해 8.4%(일평균 기준 13.3%) 증가했다. 그러나 반도체 수출의 높은 증가세는 가격 급등에 일부 기인했다는 평가다. 실제 반도체 수출가격은 지난 10월 19.9%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달 수출물량은 5.6% 증가하는 데 그쳤다.

KDI는 "반도체, 자동차를 제외하면 미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또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이 체결되었으나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적법성 판결이 남아있는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건설업과 제조업의 부진으로 고용 여건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계절조정 고용률(62.8%)과 경제활동참가율(64.5%)이 연초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실업률도 지난달(2.5%)와 유사한 2.6%를 기록했다.

끝으로 기조적 물가 상승세는 물가안정목표(2%) 내외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KDI는 "11월 소비자물가는 변동성이 높은 농산물과 석유류의 상승세는 확대된 반면, 서비스 물가의 상승폭은 축소되며 전월과 동일한 2.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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