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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2026 예산안 통과…국방비 GDP의 27% “전시 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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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12. 04. 10:59

전쟁 장기화에 내년 국방비 사상 최대…지출의 60% 국방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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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있는 우크라이나 의회 건물./로이터 연합
우크라이나 의회가 3일(현지시간) 2026년 예산안을 승인했다. 러시아와의 전쟁이 4년째 계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3분의 1을 국방에 할당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에너지 부문 부패 스캔들에 관한 대규모 수사 작전이 시작된 이후 정치적 위기를 맞은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예산안 표결을 통해 의회가 단합을 유지하고 핵심 결정을 통과시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분석가들은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결정은 우크라이나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며, "내년 국가 운영에 필요한 재정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또 그는 "우선순위는 명백하다. 우리의 방어 능력, 사회 보장 제도, 그리고 러시아 공격 이후 삶의 재건이다"라고 덧붙였다.

야당 의원들의 비판 속에서도 예산안은 257명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반대 측 의원들은 군인 임금 인상과 사회 지출 확대를 요구했다.

세르히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은 GDP의 약 27.2%가 군대와 무기 생산 및 구매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들은 전체 지출의 거의 60%를 국방 분야, 즉 군인 급여와 무기 구내 등에 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르첸코 장관은 내년 예상 적자가 GDP의 18.5% 수준이 될 것이라며, 가장 큰 과제는 이 재정 격차를 메우기 위한 외부 자금 확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6년에 450억 달러(약 66조 1000억원) 이상의 대외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동맹들과 함께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활용한 대출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예산안 승인 자체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단계이기도 하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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