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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리한 교착상태에 있던 한·미간 관세협상도 최종적으로 타결하며 선방했던 평가를 받았고, 수출과 내수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제성장률 역시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비상계엄 이후 들끓던 불확실성이 진정되면서 우리 경제도 활기를 되찾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조정하며 한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이 가보지 못했던 길을 열었다. 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 4200선까지 뚫었다.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전체 시가총액이 350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장밋빛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고환율이 계속되면서 1400원 후반대 환율이 뉴노멀이 된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도 크다. 이는 물가만 끌어올릴 뿐 아니라 수출경쟁력에도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고환율이 지속되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대한민국이 계엄정국이라는 불확실성 속에 휘말리자 코스피는 2500선에서 2300선으로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470원까지 급등하며 위기감이 증폭됐다. 특히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비상계엄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한국경제와 자본시장이 불안하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탄핵과 파면,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경제상황도 빠르게 안정을 찾았고,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들어오면서 코스피 지수가 급등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시대' 추진과 함께 자본시장 활성화에 정부 정책이 집중되면서 코스피가 처음으로 4000선을 넘어 42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 따른 대외 압박 해소도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됐다. 잠시 조정기를 거쳤던 코스피는 이날 종가 기준 9거래일만에 4000선을 다시 회복했다.
우리 주식시장이 유례없던 호황을 걷던 사이 고환율 부담은 계속됐다. 계엄 당일 1402.9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작년 말과 올해 초 1470원대를 넘어섰다. 새정부가 들어서고 우리 경제가 안정을 찾는 사이 환율도 다시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연말이 다가올수록 고환율 부담은 오히려 커지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이달 1일 기준 올해 연평균 환율은 1419.16원이다. 이는 1997년 외환위기(1395원)와 2008년 금융위기(1276원) 당시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금의 고환율이 강달러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고착화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데다, 수출입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는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로도 이어진다고 경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