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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업 확장에 1400억 쏜다” 대우건설, 동남아 신도시에 전력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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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12. 03. 18:39

현지 종속법인에 자금 추가 투입 결정
정원주 회장, 당서기장 만나 협력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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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베트남의 사업 영역을 북부 중심에서 남부 지역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신규 신도시 개발에 힘을 쏟는다. 갈수록 증가되고 있는 베트남 건설시장을 파고들어 동남아시아로 영토를 확장하는 한편, 글로벌 건설사로 거듭나겠다는 대우건설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베트남 현지 종속회사 디 하임 컴퍼니(DE HEIM COMPANY LTD)에 약 1392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영업양수자금 확보를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거치는데, 대우건설의 베트남법인인 대우 E&C 베트남이 보유 지분에 따라 출자하게 된다.

디 하임 컴퍼니는 대우건설이 100% 자회사 대우 E&C 베트남을 통해 보유한 현지 부동산관리업체다. 현재 대우 E&C 베트남이 디 하임 컴퍼니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디 하임 컴퍼니는 2023~2024년 적자를 기록하다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린 상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 신규 신도시 개발 사업에 자금이 투입됐는데, 현재는 해당 사업에 투자한 회사들의 지분을 조정하고 있는 단계"라며 "이번 유상증자는 베트남 현지 종속법인 디 하임 컴퍼니가 해당 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증자"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우건설이 지배하고 있는 베트남 지역 종속법인은 △THT 디벨로프먼트(부동산업) △대우 E&C 베트남(건설업) △디 하임 컴퍼니(부동산관리업) △타이 빈 센트럴 시티 디벨로프먼트 합자회사(부동산업) 등 총 4곳이다.

이들 법인 중 디 하임 컴퍼니(2023년) 및 타이 빈 센트럴 시티 디벨로프먼트 합자회사(2025년)는 최근에 생겼다. THT 디벨로프먼트와 대우 E&C 베트남은 하노이 '스타레이크 신도시' 사업을 진행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THT 디벨로프먼트가 시행을 맡고 있다면 시공은 현지 건설업 면허를 보유하고 있는 대우 E&C 베트남이 담당한다.

대우건설의 이번 투자를 통해 디 하임 컴퍼니는 베트남 남부 지역에서 신도시 개발 사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북부 중심에서 남부 지역으로의 사업 확장을 의미한다.

남부 지역으로의 사업 확장은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의 목표다. 앞서 정 회장은 2024년 12월 베트남 남부지역 빈즈엉성과 동나이성에서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 남부지역 사업 진출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동나이성을 방문해 응우옌 홍 린 당서기장을 면담하고 현지에서 검토 중인 도시개발사업의 협력을 요청했다.

베트남이 동남아 자본시장의 맹주라는 점에서 인근 국가로 뻗어나갈 수 있다. 실제 정 회장은 지난달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를 예방하고 K팝 등 한류 문화 접목시킨 'K시티' 사업 현지 진출을 거론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정 회장의 태국 총리 예방이 현지 사업 진출 및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사업 경험을 살려 태국 등 동남아에 K시티 사업 모델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는 "인센티브 제공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화답했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가 공개한 진출전략에 따르면 베트남 기획투자부(MPI)는 2020~2030년 2000억 달러 이상의 인프라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시개발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프라 사업에도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역시 베트남 건설시장은 약 33조원(2023년)에서 약 101조원(2033년)으로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건설이 베트남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사업의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내 재투자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며 "회사는 신도시개발 뿐만 아니라 도로·철도 등 인프라 분야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지역 경제 발전과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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