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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풍력사업 1년…신안우이 필두로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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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12. 0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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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거제조선소./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해상풍력 사업의 규모를 키우고 있다. 경기국면에 따라 실적 변동이 극심한 조선업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전략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이 해상풍력사업을 시작한 지 1년 째로, 한화오션은 지난해 12월 1일 총 1881억원을 들여 한화 건설부문으로부터 해상풍력 사업을 양수했다.

한화오션은 앞서 해상풍력설치선(WTIV)을 고객사에 납기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간접 참여해왔다. 해상풍력사업 인수로 달라진 점은 회사가 프로젝트 지분을 직접 갖고 인허가부터 건설까지 사업 전반을 끌어간다는 것이다.

이는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한화오션의 한 수라는 평이다. 조선업은 통상 10년을 주기로 호황과 침체가 반복된다.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은 2010년대 극심한 침체기에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회사는 2023년 한화오션으로 새 출범한 뒤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볼 만큼 호황기를 맞았으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매출다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1년간 한화오션이 주도권을 갖고 참여하는 첫 대형 해상풍력 사업인 '신안우이 프로젝트'는 안정권에 들어섰다. 신안우이 프로젝는 총 3조1000억원을 들여 전라남도 신안군 우이도 남동측 해역에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 규모는 2022년 국내 해상풍력 규모의 3배인 440MW(메가와트)에 달하며, 오는 2029년 완공이 목표다.

신안우이 프로젝트는 올해 초 남동발전이 지분매각 및 사업 철회에 나서면서 프로젝트 일정에도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남동발전 등 공기업의 자체 예산이 1000억원 이상 투입되면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게 발단이었다.

그러나 중부발전이 지분 20%를 출자하겠다고 밝혔고, 최근에는 한화오션이 신안우이 프로젝트에 242억원을 출자하며 자금 수혈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신안우이 프로젝트 지분율은 한화오션 25%, 중부발전 20%, SK이터닉스 10%, 현대건설 5%, 미래에너지펀드 40% 등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안우이 프로젝트는 투자자 교체가 순조롭게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 현재는 기자재 공급 계약에도 속도를 내는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한화오션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개시할 경우 해상풍력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오션은 2028년부터 자체 건조한 WTIV를 신안우이 프로젝트에 투입하며 조선과 해상풍력 사업 간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글로벌부문으로부터 플랜트 사업을 2144억원에 양수하며 해양 엔지니어링 분야의 설계·조달·시공(EPC) 능력과 인력 등을 확보하기도 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성공적 착공이 우선 목표"라면서 "장기적으로 EPC 뿐 아니라 운영관리, 전력판매, 주요 기자재(터빈, 블레이드) 등으로 발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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