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교황 레오 14세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지지”…분쟁 해결 ‘유일한 해결책’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01010000131

글자크기

닫기

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12. 01. 09:38

튀르키예, 종교 공존의 좋은 사례
LEBANON POPE VISIT <YONHAP NO-1620> (EPA)
교황 레오 14세(왼쪽)가 레바논 대통령 조셉 아운(오른쪽)과 함께 30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대통령궁에서 당국자, 시민사회, 외교단과의 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EPA 연합
교황 레오 14세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지지하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해결할 '유일한 해결책'은 두 국가 해법이라는 교황청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자 독립적인 주권을 가진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분쟁 해결 방안이다.

취임 후 첫 해외 순방 중인 레오 14세는 튀르키예에서 레바논으로 향하는 전용기 내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다른 대안이 없다"며 두 국가 해법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AP, 로이터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황청은 이 해법이 모두에게 정의로운 평화를 가져다줄 핵심 수단이라며, 이스라엘이 이 방안을 수용하도록 국제 사회와 함께 중재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교황은 이스라엘이 현재 두 국가 해법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이스라엘이 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결국 이 방안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평소에는 신중하고 외교적인 언어를 선호하는 교황이지만, 올해 초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레오 14세는 대부분의 국민이 무슬림이지만, 세계 2억 6000만 명의 정교회 신자들을 이끄는 영적 지도자인 세계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의 고향인 튀르키예를 종교적 공존의 좋은 사례로 들며,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도 평화롭게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의 두 국가 해법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고(故)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임 시절인 2015년 이미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 승인한 바 있다. 레오 14세는 이러한 교황청의 일관된 외교 기조를 재확인하고 실행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레오 14세는 마흐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바티칸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 만남에서 교황은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분쟁 종식을 위한 두 국가 해법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정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