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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활동가, 베네치아 운하 초록빛 경고…“화석 연료 퇴출 미루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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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11. 23. 11:29

ITALY-VENICE/WATERS <YONHAP NO-4175> (REUTERS)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22일(현지시간) 기후 활동가 단체 멸종 반란이 주최한 시위에서 대운하의 물이 녹색으로 물든 가운데, 사람들이 곤돌라를 타고 운하를 즐기고 있다./로이터 연합
국제 기후 활동 단체인 '멸종반란' 소속 활동가들이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상징인 대운하를 포함해 전국 주요 수로를 초록색으로 물들이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멸종반란은 성명을 통해 이번 시위는 브라질에서 진행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화석 연료의 단계적 폐지 합의를 막고 있는 국가들에게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멸종반란은 이날 베네치아 외에도 로마, 밀라노, 토리노 등 이탈리아 총 10개 도시에서 강, 운하, 호수, 분수 등에 녹색 염료를 푸는 등 동시다발적인 퍼포먼스를 전개했다.

활동가인 파올라는 성명에서 "우리는 기후 붕괴가 가져올 막대한 영향과 재앙적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시위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 "이탈리아는 가장 야심 찬 제안을 막는 나라 중 하나"라고 비판하며, COP30에서 화석 연료 관련 합의를 지연시키거나 막는 국가들에 대해 경고했다.

스웨덴의 유명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베네치아에서 열린 '생태계 파괴 중단' 시위에 참석했다. 시위대는 얼굴을 베일로 가린 채 붉은 옷을 입고 '생태 학살 중단(Stop Ecocide)'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베네치아 당국은 시위 직후 물의 변색 원인 파악에 나섰다. 분석 결과 해당 염료는 과거 시위에도 사용된 바 있는 형광 염료로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수년 동안 기후 활동가들이 문화 유적지나 관광 명소의 물을 변색시키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사용하는 등 과감한 시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폐막한 COP30에서 가장 큰 쟁점이었던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은 최종 합의문에서 삭제됐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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