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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는 임시로 부여되는 직위다. 현행법상 대통령이 임명한 뒤 360일이 지나면 상원 인준을 거쳐야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켈로그는 이런 조건을 고려해 "1월이 자연스럽게 물러날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켈로그의 퇴진 소식은 키이우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다. 은퇴한 육군 중장 출신인 그는 유럽 외교가와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백악관 안에서 우크라이나의 이야기를 귀담아듣는 몇 안 되는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러시아의 전쟁 책임을 둘러싸고 미국 내부에서도 논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그는 상대적으로 분명한 비판 목소리를 내 왔다.
이 소식이 전해진 시점도 의미심장하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새로운 외교적 압박에 직면해 있다. 두 명의 소식통은 미국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 초안의 '틀'을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 초안에는 일부 영토와 무기체계를 포기하고 군 규모를 축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조건들이다. 이 제안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가 주도했다. 켈로그는 이 문안 작업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켈로그는 그동안 러시아의 민간시설 공격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반면 위트코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장 중 일부를 반복하며, 우크라이나에 불리할 수 있는 영토 교환안을 꾸준히 내온 인물이다. 행정부 내에서 두 사람이 때때로 충돌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켈로그는 과거 벨라루스의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억류됐던 인질 수십 명을 국한적 제재 완화와 교환해 석방하는 데 기여한 경험도 있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그의 결정을 잘 아는 한 지인은 "켈로그는 처음부터 오래 남길 바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